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뉴스1 박세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뉴스1 박세연 기자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때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견실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도 완만한 개선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둔화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하고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뚜렷이 회복되지 못했고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당초에 전망한 성장경로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 지속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총재는 “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고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전월의 0.8%에서 0.5%로 낮아졌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4%에서 2.3%로 소폭 하락했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지난 1월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으로 상승했다가 최근 주요국 주가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에 따른 동조현상 등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원·엔 환율은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했고 장기시장금리는 상승 후 하락했다”며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