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뒷자리'에 꼭 타보라고 한 이유
차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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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출근하는 차들로 꽉 막힌 도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뚝뚝 떨어지는 기름, 불편한 승차감, 시끄러운 엔진소리…. 하지만 이 차라면 덜하지 않을까. 렉서스 ES 라인업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를 접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출시 이후 175만대의 글로벌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전체 렉서스 판매량의 24%를 차지한 렉서스의 베스트셀링카. ES300h가 지난 1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통해 새롭게 치장했다. 정식명칭은 ‘2016 All New ES300h’.
올 뉴 ES300h를 지난 3일 열린 언론 시승행사를 통해 미리 만나봤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를 출발해 경기 가평군 소재 베네스트 골프클럽을 다녀오는 129㎞ 구간을 최상위 트림인 '이그제큐티브' 트림을 타고 다녀왔다.
◆ 화려하고 역동적 디자인
올 뉴 ES300h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올 뉴'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내·외관 디자인 변경에 공을 많이 들였다.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은 더욱 넓어지고 차량이 낮아져 묵직한 느낌을 줬다. 뾰족한 모양의 주간주행등과 LED가 적용된 헤드램프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아래로 넓게 자리 잡은 LED 안개등도 화려하다.
여기에 곡선미를 살린 사이드라인과 새로운 알로이 휠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체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후면부는 L자형으로 좌우 대비되는 후미등과 어우러져 세련미가 느껴졌다.
내부도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차세대 렉서스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숙성된 원목으로 고유의 무늬를 낸 시마모쿠 우드트림, 센터페시아의 아날로그 시계가 실내를 럭셔리하게 연출한다. 뒷좌석은 안락하고 편안하다. 행사에 앞서 렉서스 측이 “꼭 뒷좌석에 타 보라”고 권유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승차감·정숙성 ‘명불허전’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들리지 않았다. 전기모터와 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의 특징 중 하나다. 올 뉴 ES300h는 40㎞/h 이하 저속에선 배터리, 40~100㎞/h에선 가솔린 엔진과 배터리가 함께 힘을 낸다.
내리막 구간이나 제동 때 바퀴에서 나오는 동력은 배터리에 저장된다. 전기모터의 힘으로 출발하다 보니 시동을 켤 때 엔진 소리가 없다. 계기판에 녹색으로 표시되는 ‘READY’ 표시가 차량이 출발할 준비가 됐음을 알려준다.
잠실을 빠져나가는 구간은 차량이 많아 번잡스러웠다. 덕분에 저속에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며 고요함을 유지하는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 너무나 편한 주행… ‘재미는 별로’
고속도로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고속주행을 시험해 봤다. 워낙 연비가 좋기로 소문난 터라 연비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 중 에코 모드로 속도를 올려봤다.
정숙함에 모습을 감췄던 2.5리터 가솔린 엔진이 초반 가속에 소리를 냈지만 거슬리지는 않았다. 가속 초반에는 속도가 붙는 힘이 강하지 않았지만 이내 부드러운 변속을 하면서 시속 100㎞를 넘어서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노멀 모드로의 주행은 에코 모드 때보다 조금 더 가속페달에 민첩한 반응을 보였으며 차량에 전해져 오는 힘 역시 향상된 느낌이었다.
올 뉴 ES300h의 넘치는 힘은 스포츠 모드에서 비로소 드러났다. 차가 튀어나갈 정도의 즉각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속도가 올랐다. 고속에서도 무리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고속주행에서의 큰 특징은 풍절음 차단이었다. 유리와 유리 사이 방음 필름을 넣은 3중 방음유리가 철저하게 주변 소음을 차단한다. 창문을 열어 시끄러운 거리 소음을 듣고 나서야 ES300h가 소음을 제대로 막아낸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난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 탓에 운전의 재미는 떨어졌다. 올 뉴ES300h의 전체적인 인상은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패밀리 세단'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렉서스’라는 부드러우며 고급스러운 인상을 적절히 구현했다.
이 대목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자처럼 퍼포먼스가 좋은 차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올 뉴 ES300에 대한 감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는 리터당 9.2㎞를 기록해 공인 복합연비 리터당 16.4㎞에는 못 미쳤다. 연비를 신경 쓰지 않고 차량의 성능에 집중한 탓이었지만 시승에 참가한 다른 기자들의 경우 대체로 공인연비보다 높게 나왔다. 연비에 신경 쓴 모 기자의 차량은 리터당 30㎞가 넘는 연비를 내기도 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출시 이후 175만대의 글로벌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전체 렉서스 판매량의 24%를 차지한 렉서스의 베스트셀링카. ES300h가 지난 1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통해 새롭게 치장했다. 정식명칭은 ‘2016 All New ES300h’.
올 뉴 ES300h를 지난 3일 열린 언론 시승행사를 통해 미리 만나봤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를 출발해 경기 가평군 소재 베네스트 골프클럽을 다녀오는 129㎞ 구간을 최상위 트림인 '이그제큐티브' 트림을 타고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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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us 2016 All New ES300h. |
◆ 화려하고 역동적 디자인
올 뉴 ES300h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올 뉴'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내·외관 디자인 변경에 공을 많이 들였다.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은 더욱 넓어지고 차량이 낮아져 묵직한 느낌을 줬다. 뾰족한 모양의 주간주행등과 LED가 적용된 헤드램프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아래로 넓게 자리 잡은 LED 안개등도 화려하다.
여기에 곡선미를 살린 사이드라인과 새로운 알로이 휠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체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후면부는 L자형으로 좌우 대비되는 후미등과 어우러져 세련미가 느껴졌다.
내부도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차세대 렉서스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숙성된 원목으로 고유의 무늬를 낸 시마모쿠 우드트림, 센터페시아의 아날로그 시계가 실내를 럭셔리하게 연출한다. 뒷좌석은 안락하고 편안하다. 행사에 앞서 렉서스 측이 “꼭 뒷좌석에 타 보라”고 권유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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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차감·정숙성 ‘명불허전’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들리지 않았다. 전기모터와 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의 특징 중 하나다. 올 뉴 ES300h는 40㎞/h 이하 저속에선 배터리, 40~100㎞/h에선 가솔린 엔진과 배터리가 함께 힘을 낸다.
내리막 구간이나 제동 때 바퀴에서 나오는 동력은 배터리에 저장된다. 전기모터의 힘으로 출발하다 보니 시동을 켤 때 엔진 소리가 없다. 계기판에 녹색으로 표시되는 ‘READY’ 표시가 차량이 출발할 준비가 됐음을 알려준다.
잠실을 빠져나가는 구간은 차량이 많아 번잡스러웠다. 덕분에 저속에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며 고요함을 유지하는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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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us 2016 All New ES300h. |
◆ 너무나 편한 주행… ‘재미는 별로’
고속도로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고속주행을 시험해 봤다. 워낙 연비가 좋기로 소문난 터라 연비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 중 에코 모드로 속도를 올려봤다.
정숙함에 모습을 감췄던 2.5리터 가솔린 엔진이 초반 가속에 소리를 냈지만 거슬리지는 않았다. 가속 초반에는 속도가 붙는 힘이 강하지 않았지만 이내 부드러운 변속을 하면서 시속 100㎞를 넘어서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노멀 모드로의 주행은 에코 모드 때보다 조금 더 가속페달에 민첩한 반응을 보였으며 차량에 전해져 오는 힘 역시 향상된 느낌이었다.
올 뉴 ES300h의 넘치는 힘은 스포츠 모드에서 비로소 드러났다. 차가 튀어나갈 정도의 즉각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속도가 올랐다. 고속에서도 무리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고속주행에서의 큰 특징은 풍절음 차단이었다. 유리와 유리 사이 방음 필름을 넣은 3중 방음유리가 철저하게 주변 소음을 차단한다. 창문을 열어 시끄러운 거리 소음을 듣고 나서야 ES300h가 소음을 제대로 막아낸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난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 탓에 운전의 재미는 떨어졌다. 올 뉴ES300h의 전체적인 인상은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패밀리 세단'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렉서스’라는 부드러우며 고급스러운 인상을 적절히 구현했다.
이 대목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자처럼 퍼포먼스가 좋은 차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올 뉴 ES300에 대한 감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는 리터당 9.2㎞를 기록해 공인 복합연비 리터당 16.4㎞에는 못 미쳤다. 연비를 신경 쓰지 않고 차량의 성능에 집중한 탓이었지만 시승에 참가한 다른 기자들의 경우 대체로 공인연비보다 높게 나왔다. 연비에 신경 쓴 모 기자의 차량은 리터당 30㎞가 넘는 연비를 내기도 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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