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주 측 인사, 34층서 나가라"(일문일답)

호텔롯데 송용덕 대표이사/사진=머니위크

롯데그룹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 외부인 퇴거 통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호텔롯데 송용덕 대표이사는 20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로비에서 설명회를 갖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34층 집무실에 상주하고 있는 외부인에 퇴거 통보를 했다”며 “이에 불응 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현 롯데그룹 대외협력단 상무는 긴급 설명회 직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현재 이 집무실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분은 신 총괄회장과 그룹이 임명한 비서직원”이라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측이 내세우고 있는 신 총괄회장 위임장은 업무에 대한 방해나 정상적 흐름마저도 저해할 수 있는 위임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이종현 상무와의 일문일답.

- 할 수 있는 법적 조치는 뭐가 있나.
▶민사 형사상 조치다. 조항까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고 업무가 방해되는 것에 대한 부분, 현재로서는 호텔의 공공질서가 유지되는 조치들로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 신격호 총괄회장과 송용덕 대표는 호텔롯데 공동대표다. 임직원을 채용할 때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는데, 두 분 다 대표인데 퇴거 명령을 내렸다. 신격호 측에 문제를 제기해야 되는 것 아닌가.
▶현재 이 건물 34층에서 퇴거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대표이사지만, 34층 집무실과 비서실에 있는 분들은 롯데호텔의 직원도 아니고 롯데그룹 직원도 아니기 때문에 나가달라는 것이다. 일단 오늘은 즉시 퇴거해 달라고 요구했고,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질서가 잡히길 바란다.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부회장도 퇴거 대상에 포함되나.
▶현재로서 이 집무실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분은 총괄회장과 총괄회장과 그룹이 임명한 비서 직원 뿐이다.

- (신격호 총괄회장) 위임장이 있다고 해도 회장의 의사와 관계없이 퇴거를 하는 것인지.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그룹의 창업주고 어른이다. 그러나 아무리 총괄회장의 말이 중요해도 법률적 제한이 있어야 한다. 위임장은 업무에 대한 방해나 정상적 흐름마저도 저해할 수 있는 위임장이 아니다. 법원에서 설명할 것이다.

- 신동빈 회장의 입장은?
▶업무가 정상화 돼서 일련의 개혁과제들이 이뤄지길 바란다.

- 34층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상대방 측의 위임장을 근거로 한 업무방해를 들 수 있다. 현재 비서실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던 직원들은 사사건건 업무를 할 수 없게 되고 급기야 자기가 할 수 있는 업무 공간에서 강제로 쫓겨 나오다시피 했다. 이 경우 위험성은 심각하다. 모든 회사에서의 직원들을 채용하거나 해고하는 것은 인사상 절차를 따라야 한다. 총괄회장께서 인사상의 말씀을 하신다 하더라도 그것은 인사상 절차를 동일하게 거쳐야 할 것이다. 그 절차는 롯데그룹 인사실, 호텔롯데 인사부서의 정식 인사를 말한다.

- 해임된 이일민 전무의 입장은?
▶ 이 전무는 현재로서는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해임 처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 전무는 집무실 근처를 벗어나지 않고 정상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