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독서의 계절? 웹툰의 계절!
정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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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 진부한 표현은 그대로지만 독서의 대상은 많이도 달라졌다. 손 안에 읽을거리가 풍부해지다 보니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을 내 웹소설과 웹툰 등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중에서도 유명작가와 2차 창작물의 흥행 등으로 여느 때보다 웹툰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상황. 여기에 국내에서의 폭발적인 관심을 등에 업고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는 ‘K-웹툰’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천계영·윤태호, ☆들의 전쟁
“지금 당신의 반경 10m 안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디션>, <예쁜 남자> 등 매 작품마다 화제를 몰고 온 작가 천계영이 <좋아하면 울리는>의 법적공방을 마무리 짓고 지난 9월 시즌3로 독자 곁에 돌아왔다.
◆천계영·윤태호, ☆들의 전쟁
“지금 당신의 반경 10m 안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디션>, <예쁜 남자> 등 매 작품마다 화제를 몰고 온 작가 천계영이 <좋아하면 울리는>의 법적공방을 마무리 짓고 지난 9월 시즌3로 독자 곁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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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울리는. /사진제공=카카오 |
<좋아하면 울리는>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앱 ‘좋알람’을 핵심 소재로 다룬 순정만화다. 천계영의 등장만으로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이 시즌3로 돌아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 앱을 A업체가 무단도용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3개월여의 공백이 생긴 것. 작가는 지난 9월3일 A사와의 논란을 마무리하고 주인공들의 8년 후의 이야기인 시즌3를 시작했다. 독자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28일 다음의 웹툰서비스인 ‘만화속세상’ 내 연재작 기준으로 주간순위 1위, 평점 9.8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로 제작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윤태호 작가의 <미생>도 시즌2로 독자를 찾는다. 지난 2012년 다음 웹툰에서 연재된 <미생> 시즌1은 바둑을 두던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뒤 회사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렸다. 지난해 드라마 방영과 함께 단행본 판매기록 200만부를 경신하며 대한민국에 이른바 ‘미생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달 10일 첫선을 보이는 시즌2에서는 주인공들의 독립, 결혼 등 사회생활 중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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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포스터. /사진제공=CJ 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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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시즌2. /사진제공=카카오 |
◆영화·게임… '미다스의 손'
웹툰시장의 성장은 유명 작가만의 힘은 아니다. 영화와 드라마 외에도 최근 게임산업에서까지 웹툰을 지적재산권(IP)으로 활용하면서 웹툰산업에 대한 관심은 ‘마니아’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게임업계는 웹툰의 무대를 모바일게임으로 옮기며 2차 콘텐츠 제작에 앞장서고 있다. <열혈강호>를 활용한 웹게임 ‘열혈강호전’이 현재 중국에서 순항중이며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신의탑>과 <노블레스> 또한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웹툰시장 규모는 2950억원. 진흥원은 오는 2018년에는 웹툰을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시장까지 합해 1조원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규모에 시장도 이미 ‘레드오션’화가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 웹툰 플랫폼사이트는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을 제외하고도 40개가 넘는다. '19금 딱지'를 단 성인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와 탑툰은 흥행반열에 올라섰으며 성인 여성을 주요 독자로 삼은 봄툰, 액션·스포츠 등 남성향의 빅툰 등 신생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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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산업협회 창립총회. /사진제공=웹툰산업협회 |
◆웹툰도 ‘K’… “한국에 달렸다”
“차세대 스토리와 캐릭터는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 뜨거워진 국내 웹툰시장을 주목하는 ‘파란 눈’도 많아졌다. 웹툰 플랫폼 롤링스토리는 지난달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프로듀서 마이클 유슬란(Michael Uslan)과 손잡고 한국웹툰의 할리우드 영화 및 TV시리즈 공동제작을 위한 영상화 프로듀싱 독점계약을 맺었다. 한국웹툰이 할리우드에서 미국 제작사에 의해 직접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영화 및 TV시리즈 제작을 추진키로 한 1차 작품에는
마이클 유슬란은 “한국웹툰은 단순한 슈퍼히어로가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와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롤링스토리와 함께 더 많은 한국아티스트들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발굴해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롤링스토리 역시 앞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더 좋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미국시장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KT의 웹툰 플랫폼 올레마켓웹툰은 중국의 '엄지족'(쇼우지당) 공략에 나선다.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미구동만’과 손잡고 현지 맞춤서비스에 돌입한 것. <냄새를 보는 소녀>를 시작으로 올레마켓웹툰의 다양한 작품들을 차이나모바일의 웹툰서비스 미구동만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단순히 국내만화를 번역하는 수준이 아니라 서비스되는 지역의 지명과 문화, 배경 등이 반영된 작품으로 현지화된다. 중국웹툰도 올레마켓에서 볼 수 있으며 추후 현지 작가와 협업한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통신사인 NTT도코모와의 콘텐츠 교류를 통해 우리 웹툰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툰산업을 대변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출범한 웹툰산업협회도 웹툰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웹산협 관계자는 “웹툰산업의 해외진출, 투자 유치, 펀드 조성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사업 발굴을 중점사업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며 “이 과정에서 만화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만화계 전반의 이익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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