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

성폭력예방치료센터가 17일 “경찰청은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저급한 여성인권의식을 가진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은 자격미달”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센터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인권의식을 가지고 여성폭력 행위에 대해 엄중한 범죄수사를 진행해야 할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성희롱이라는 반인권적 행위를 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특히 정부가 성폭력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성폭력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데다 경찰청은 이와 관련한 수사를 하는 기관으로 여성인권, 도덕성, 사회적 책임성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에서 지방경찰청장의 반여성·반인권적 행위에 놀라움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김재원 청장의 성희롱은 사과로만 끝날 수 있는 가벼운 문제가 절대 아니다”며 “제 식구 감싸기 방식으로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성폭력을 근절하겠다는 경찰청의 태도는 성범죄를 다루는 기준이 매우 이중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재원 청장은 13일 오후 자신의 관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자리에서 한 언론사 여기자에게 쌈을 싸 주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 “고추를 먹을 줄 아느냐?”고 물은 후 해당 여기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여자는 고추를 먹을 줄만 아는 게 아니라 잘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또 해당 여기자가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자의 입에 직접 싼 쌈을 넣어주려고 했으며 술잔에 1만원짜리 지폐 1장을 둘러 건네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김 청장은 이튿날인 14일 오후 당시 만찬 자리에 참석했던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16일 오전 기자실을 찾아 기자단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 지난달 7일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지방경찰청장 취임식에서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 지난달 7일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지방경찰청장 취임식에서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