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금융시장의 화두는 저금리와 절세다. 올해 도입되는 금융정책을 잘 활용해 세금을 절약하는 것이 재테크 방법으로 떠올랐다.


재테크 전문가인 프라이빗뱅커(PB)들은 올해 주목해야 할 금융상품으로 비과세상품의 대명사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소득공제상품인 연금저축상품의 가입을 추천한다. 유망한 금융투자상품으로는 일본·미국 등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꼽았다.

ISA운용방법/자료=금융위원회
ISA운용방법/자료=금융위원회

◆‘세테크’ 비과세·소득공제상품에 눈길

절세형 금융상품은 비과세 금융상품과 소득공제 금융상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는 3월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대표적인 비과세상품이다. 금융상품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고 계좌 내에서 상품 간 교체 매매도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ISA의 절세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기대수익이 높은 상품을 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기예금은 이자가 연 1.5~2% 수준으로 비과세혜택을 챙겨도 큰 효과를 볼 수 없어 주가연계증권, 상장지수펀드, 상장지수증권 등 수익이 높은 상품으로 구성하는 게 유리하다.

지수형 ELS(ELT, ELF)상품은 올해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박스권 또는 완만한 변동성이 예측되므로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원금손실위험이 부담스러운 경우 원금보존추구형인 ELB상품을 추천한다.


특히 미국의 단계적인 금리인상과 유럽과 일본의 경기부양 의지에 달러강세가 유효할 것으로 보여 자산의 일정부분은 달러 ELS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달러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한승우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선진지수를 바탕으로 한 ELS는 저물가·저성장에 따른 박스권 장세에서 정기예금의 2~3배 정도 이상의 수익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득공제 금융상품으로는 연금저축이 있다. 연금저축상품은 노후도 준비하면서 절세할 수 있는 1석2조 상품이다. 투자성향에 따라 펀드·신탁·보험·적립퇴직연금으로 분산거래할 수 있고 연말정산 시 최고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상품은 장기상품이므로 안정성을 우선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납입하면 추가로 3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도해지할 경우 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고 기타소득세 16.5%(지방소득세 포함)만 분리과세하면 된다.

민은옥 우리은행 삼성중앙역지점 부지점장은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자의 경우 연금저축계좌는 분리과세상품으로 1인당 연간 납입한도인 1800만원까지 납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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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투자대안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올해 신설된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는 가입일로부터 10년간 해외주식의 매매평가 차익과 이와 함께 발생하는 환차익을 비과세한다. 단, 가입금액을 1인당 3000만원으로 제한하고 배당이익을 펀드 결산 때 배당소득세로 과세한다. 따라서 여유자금을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로 운용하면 세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PB들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본은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실적 전망치도 상향조정돼 기업의 주가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

임태호 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은 “일본은 지속적인 양적완화와 내수회복, 뛰어난 수출경쟁력을 보여 해외주식형펀드의 비과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일본주식형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자산배분 목적의 투자상품의 경우에는 펀더멘탈 개선이 지속됨에 따라 주가의 추가상승이 기대되는 미국 주식형펀드가 유망하다. 최근 미국은 지속해서 자금이 유입되고 실업률, 임금인상률 등의 지표가 긍정적이라는 경기회복의 신호를 주고 있다.

미국 고수익 하이일드채권은 고수익·고위험 채권이지만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추가 자본이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자산분배를 고려할 만하다.

이혜영 신한은행 신한PWM분당센터 팀장은 “미국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면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과 채권수익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상품은 보통 장기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펀드의 투자대상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해외투자 경험이 적은 투자자는 다양한 지역과 섹터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분산투자 지역을 고르기 어렵다면 자산배분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펀드 매니저가 금융환경에 따라 투자지역과 섹터에 대한 자산배분을 해준다. 투자지역과 투자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면서 투자할 수 있다.

◆배당주펀드, 꾸준한 수익률 투자매력 상승

2002년 출시된 배당주펀드는 대부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배당주펀드가 저금리 시대에 투자매력을 톡톡히 뽐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배당주펀드의 평균수익률은 8.59%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2.53%인 것은 물론 일반주식펀드 수익률 2.49%와 비교해도 압도하는 성과다.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 7.82%도 뛰어넘었다.

배당주는 단기 시세차익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주식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배당이라는 안전판이 있다는 점에서 초보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강지현 하나은행 도곡PB센터 지점장은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주식이 편입된 펀드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배당이라는 안전판을 이용한 중소형배당주 채권혼합형펀드를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