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7일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곳곳에서 서비스 허점드러내 철저한 준비없이 출시를 서두른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 있다.


한국 정서와는 맞지 않는 장면이 무삭제로 나오거, 시청 연령대에 대한 괴리감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넷플릭스는 '베이직' '스탠더드' '프리미엄' 등 요금제별로 동시 접속이 가능한 기기수를 제한하고 있는데 접속 기기 종류에 따라 기기 카운트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불만도 있었다.

예를 들어 스탠더드 상품은 동시 접속 가능 기기수가 2대이만 일부 고객들은 PC로 추가 접속이 가능하다. 즉, 한 계정으로 이미 스마트폰 1대, PC 1대로 접속해 콘텐츠를 시청 중임에도 또 다른 PC로 접속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PC가 아닌 기기로 추가 접속할 경우에만 '너무 많은 접속자가 계정을 이용 중입니다'라는 문구뜨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스탠다드 요금제인데 스마트폰 1대, PC 1대, 추가로 또 다른 PC 1대로 접속해서 시청이 가능했다면 2대는 동시 접속이 아니라 '이어보기'로 봤을(1대로 간주)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허술한 고객 센터 운영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코리아' 같은 한국 지사도 없이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만 가능한 상담 통화를 시도하면 연결되지 않거나 대기시간이 30~40분을 넘기기 일쑤다. 실시간 상담을 위해 PC로 고객센터 '라이브 채팅'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영어로만 가능하다. 한국어 채팅 기능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시리즈물을 초고화질(UHD)로 보기 위해 이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상품에 가입했음에도 '끊김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UHD와 같은 고용량 콘텐츠를 재생하기 위해선 유선인터넷 전송속도가 기반이 돼야 하는데 일부 통신사의 서비스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익히 알려진 유명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서비스되는 한국 작품은 '역린' '해적' '카트' 등 2014년 개봉작들이 전부다. 한국 드라마도 '꽃보다 남자' 등 방영 4~5년이 넘은 작품들이다.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도 국내 서비스에선 제외됐다. 이미 라이센싱이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가 있어 정작 한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저작권 문제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선보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는 상품별 가격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PC에서 가입할 때의 요금이다. 반면, 아이폰 유저들이 앱장터인 '앱스토어'에서 가입할 경우 이보다 10%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넷플릭스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지난 2015년 7월부터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앱 구매시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있다"며 "부가가치세 과세는 국내 개발자 앱에 부가가치세가 과세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형평성을 맞추자는 취지에서 개정된 것이고,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다른 앱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으니 양지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월정액 상품으로 TV 프로그램과 영화, 자체 제작 시리즈물을 제공하며, 스마트TV, 스마트폰, PC 등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기기에서 이용 가능하다.

요금제는 총 3종으로 베이직 7.99달러(약 9600원), 스탠더드 9.99달러(약 1만2000원), 프리미엄 11.99달러(약 1만4400원)다. 스탠더드 요금제부터는 HD 콘텐츠가 제공되고, 프리미엄에서는 UHD 시청도 가능하다. 동시에 접속가능한 기기수는 베이직이 1개, 스탠더드가 2개, 프리미엄이 4개다.

'넷플릭스' /사진=뉴스1(AFP 제공)
'넷플릭스' /사진=뉴스1(AF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