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 '스베누'의 몰락… 황효진 대표, 사기혐의로 피소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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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스베누 팬사인회/사진=머니투데이DB |
패션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토종 운동화 브랜드 ‘스베누’가 몰락하고 있다. 납품 업체 대금 미지급으로 각종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사면초가에 놓이게 된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와 마포경찰서는 황효진 스베누 대표에 대한 사기혐의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거래 서류를 조사한 결과 황 대표가 200억여원의 납품 대금을 H업체에 주지않은 점을 확인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도 황 대표가 72억원을 갚지 않고 있다는 스베누 가맹점주들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다.
경찰은 황 대표 측의 ‘고의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며 빠르면 이달 중순께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론칭한 신생브랜드 스베누는 공격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간접광고는 물론 아이유와 AOA 등 아이돌 가수부터 배우 송재림까지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스타마케팅 덕분에 스베누는 10~20대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스베누의 성공신화 뒤에 ‘자금난’라는 우려가 커져만 갔다. 스베누는 결국 적자 누적으로 자본 잠식 상태로 빠져들었고, 스베누 황효진 대표는 신발 제조공장, 가맹점주, 광고 에이전시 등으로부터 수백억원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현 상황에 이르렀다.
앞서 지난 10일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스베누 사기·피소 사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스베누의 가맹점, 납품 공장들은 대금을 받지 못해 다수가 도산 또는 부도 위기에 처했다. 또 스베누는 가맹점 대신 현금으로 목돈을 받을 수 있는 일명 ‘땡처리’ 업체에 싼 값에 물건을 넘겨 현금을 챙긴 의혹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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