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북 순창에 칩거 중인 정동영 전 의원의 정치복귀가 SNS로 시작됐다.


정 전 의원은 11일 자정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후, 한 해 동안 많이 들었다. 여름에는 빗소리에서 배웠고 가을에는 단풍 물오르는 소리에서 느꼈다. 겨울에는 강산에 흩날리는 눈발을 스승으로 삼았다"며 "그 사이 감자꽃은 피고 졌다. 세상을 먹여 살리는 종자를 기르고 싶었다"고 순창에서의 생활을 언급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정치란 주권자에게 씨감자 하나씩을 나눠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많이 들었던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한다"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SNS를 시작으로 정치재개를 암시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의 정계복귀 선언을 앞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 중 어느 쪽을 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재보선 낙선 이후 정치적 침잠기를 겪고 있는 정 전 의원은 대중적 피로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북 지역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민주는 광주·전남에서 시작되고 있는 국민의당 바람을 정 전 의원을 앞세워 전북에서 차단해야 하는 반면, 호남에서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으로선 정 전 의원의 합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SNS로 시작된 정 전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이 지난 1월 전북 전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전북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 전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동영 전 의원이 지난 1월 전북 전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전북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 전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