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좌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보좌관이 안 대표에게 쓴소리를 남기고 사표를 제출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안 대표의 보좌관이 사임한 것은 언론에 알려진 것만 벌써 두번째다. 앞서 지난 달, 안 대표의 보좌관 A씨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 내용을 몰래 녹음한 뒤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가 물의를 빚고 사퇴한 바 있다.

안 대표를 지난해부터 보좌해온 B보좌관도 안 대표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글을 이익의 '성호사설'을 인용해 우회적으로 남겼다. B씨는 지난해부터 안 대표를 보좌해오다가 지난 12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은 간언하는 신하가 없다는 사실을 걱정하지 말고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을 근심해야 한다"며 "간하는 것은 말로 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행동으로 한다. 말로 하기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법"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처럼 어려운 일을 임금이 해낸다면 신하들은 상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로 하는 쉬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개 간언은 임금의 잘못을 나무라는 데 가깝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고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며 "그러나 임금이 간언을 듣고 분노하더라도 서슴없이 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금이 미리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는 통로를 활짝 열어 놓는다면 천하 사람들이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을 가리지 않고 모두 팔뚝을 걷어붙이고 임금을 찾아와 가슴속에 품은 식견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고 간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오늘의 유머'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안 대표는 보좌관 이모씨 사퇴 문제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즉답을 피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진=뉴스1DB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진=뉴스1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