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 평균연봉이 3년 연속 1억원을 넘어섰다.

오늘(31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에게 지급된 평균 연봉은 세전 기준 1억100만원이다. 전년도 대비 100만원 가량 줄었지만 평균 1억원 이상은 유지했다.


삼성전자 직원수는 총 9만6898명으로 전년대비 2500명 가량 줄었다. 매년 직원이 늘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남녀 직원 연봉차는 3500만원에 달했다. 남성 직원의 연평균 급여는 1억1000만원인 반면, 여직원의 평균 급여는 7500만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10.3년으로 나타났다.


'별'을 단 임원 감소폭도 컸다. 2014년 삼성전자 임원 수는 121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83명으로 129명 줄었다. 전체 임원의 10%에 해당하는 임원이 감투를 내려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살벌한 성과주의를 실현하며 임원 승진 규모를 대폭 줄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물어 임원 승진자 수를 135명으로 전년대비 18% 줄였다.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총 294명이 승진했다.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2008년에는 2009년 임원 인사로 247명을 승진시킨 이후 300명 미만이 승진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었다.

등기 이사 연봉도 성과에 따라 역전됐다. 2014년 연봉킹에 올랐던 신종균 IM 부문 사장을 제치고 권오현 DS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150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았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결과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0조원을 간신히 수성했다. 4년 연속 매출 200조원 기록은 이어갔지만 지난 2013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이후 3년 연속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26조3700억원으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로 스마트폰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내리막길을 걷는 상태이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위기 조짐이 뚜렷해 비상경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자료사진=뉴스1
삼성전자 서초 사옥.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