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을 닷새 앞둔 8일 오전 6시 전국 3511곳에서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여야는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등 본선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제는 2012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2013년 1월1일 도입, 같은 해 4·24 재보궐 선거를 시작으로 10·30 재보선과 2014년 6·4 지방선거 등 총 세 차례 실시됐다. 각 사전투표율은 ▲2013년 4·24 재보궐 4.9% ▲2013년 10·30 재보선 5.5% ▲2014년 6·4 지방선거 11.5% 등이었다. 특히 전국 단위 선거로 처음 실시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에는 높은 사전투표율만큼 본선거 투표율도 56.8%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여야는 이 같은 사전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공식적으로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높은 투표율은 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 참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60대 이상에 비해 진보적 색이 강한 20대였다. 20대의 사전투표 참여율은 15.97%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12.22%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9.41%로 가장 낮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부인 강난희씨가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맞이방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과 부인 강난희씨가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맞이방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사전투표는 8~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에서 실시된다. 거주지 주소와 관계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사전투표 → 사전투표소 찾기'를 이용해 가까운 읍·면·동명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 참여 확대를 위해 서울역, 용산역, 인천공항에도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기간 동안 투표소 100미터 이내에서 소란한 언동,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 투표참여를 권유하거나 선거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등 부정투표 행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사전투표 투표함은 선거 당일인 13일 오후 6시까지 CCTV가 설치된 장소에서 보관되고 당일 본투표함과 동시에 개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메인 화면. 오른쪽 '사전투표소 찾기'를 통해 가까운 투표소를 찾을 수 있다.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메인 화면. 오른쪽 '사전투표소 찾기'를 통해 가까운 투표소를 찾을 수 있다.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