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홍만표 변호사. /사진=뉴스1
27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홍만표 변호사. /사진=뉴스1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17시간에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한 가운데 한 부동산 업체가 관리하고 있는 오피스텔 100여개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27일 오전 10시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늘(28일) 오전 3시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홍 변호사는 이날 오전 2시53분쯤 검찰청사를 나오면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고 조사를 잘 받았다"고 밝히며 정운호 네이처리퍼플릭 대표나 법조브로커 이민희씨와의 대질신문, 홍 변호사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검사와의 대질신문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14년과 지난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또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기업어음(CP) 사기' 사건,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수십억대 재산 국외도피' 사건 등을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변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임석 솔로몬금융그룹 회장 비리사건을 후배 변호사에게 넘기며 알선비 3억5000만원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홍 변호사는 또한 부동산 업체 A사를 통해 '불법적으로 받은 수임료'를 은닉·세탁하거나 세금을 포탈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 이 업체가 소유한 오피스텔 중 123실을 홍 부부가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경기 용인·평택시와 충남 천안시 등지의 오피스텔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천안의 한 건물 오피스텔 53실을 매입했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수익형 부동산인 아파트형 공장과 상가 점포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홍 변호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