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가 트위터로 조영남씨 대작 사건에 대한 의견을 다시 밝혔다. /사진=트위터 캡처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로 조영남씨 대작 사건에 대한 의견을 다시 밝혔다. /사진=트위터 캡처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로 조영남 대작 사기 사건에 대한 얘기를 다시 꺼냈다. 앞서 조영남씨의 그림 대작 논란에 대해 “컨셉트만 제공한다면 대신 그림을 그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던 진중권 교수는 어제(13일) 미술인들이 조영남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실에 대해 다시 트윗을 올렸다.


진 교수는 “어버이연합이 어버이를 대표한다는 게 대한민국 어버이들에게 모욕이듯이, 저런 분들이 미술계를 대표한다는 것은 한국 미술계의 굴욕”이라며 미술인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고소장에 담긴 자칭 화가들의 인식은 충격적이다. 무식의 극치”라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서양미술사 전체에서 조수를 쓰지 않는 작업만을 예술로 보는 관행은 낭만주의 미학의 영향으로 19세기말에 잠깐 나타났다가 20세기에 들어와 사라진, 예외적 현상이었다”며 오늘날 작가가 조수를 쓰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진 교수는 조영남 대작 사건이 불거진 당시에도 ‘관행’을 언급하며 조씨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조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미술인들은 이러한 관행을 부정하는 의견을 고소장을 통해 전개했다. 이들은 “르네상스 이래 화가의 개성과 어떻게 그리느냐는 문제에 중점을 두게 되면서 미술품이 예술가의 자주적 인격의 소산이라는 의식이 강화되었고, 19세기 인상파 이후로는 화가가 조수의 도움 없이 홀로 작업하는 것이 근대미술의 일반적인 경향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무식한 소리. 잠깐 사라졌다가 50년대 이후 광범위하게 퍼졌다가 최근엔 대세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영남씨의 그림 대작 논란이 미학자 진중권 교수의 공박으로 시작하여 미술인들의 고소까지 이어지면서 미술계 관행과 작가·작품의 의미와 관련된 논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