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 /사진=뉴시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 /사진=뉴시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정부가 기초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비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하준 교수는 23일 서귀포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특별강연에서 '한국기업의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장 교수는 미국 정부의 사례를 들어 우리 정부의 기업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미국 정부의 경우 기초기술개발에 엄청난 연구비를 지원해 미국 경제의 기술적 우위를 지켜왔다"며 "아이폰에 탑재된 반도체, GPS, 터치스크린 등 대부분의 주요기술이 미국 정부연구지원, 특히 국방연구 지원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말까지 미국 총 R&D의 50~70%에 미국 정부의 돈이 들어갔고, 현재는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 비율이 30% 이상이고, 유럽 선진국의 경우 나라간 차이는 있지만 그 비율이 대개 30~40%라는 게 장 교수의 얘기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R&D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20~25%로 이 비율을 좀 더 늘려 기초기술 개발을 더욱 강력히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한국경제의 성취와 현재의 한국기업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선진국 경제 현황과 신흥국들의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의 중요성과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