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민 김포·하남으로 '엑소더스'


‘집’을 구하려고 서울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집값 대비 전세가율이 7년6개월만에 하락해 74.8%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인근 수도권 아파트로의 입주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집을 찾아 서울을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전세가율이 하락하는 것이다.


4일 부동산리서치기업 케이스퀘어피알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입주물량은 1만3798가구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김포, 하남 등지로 인구가 몰리고 있다.

김포시청 통계에 따르면 김포시의 인구 수는 2010년 23만8339명에서 올해 7월 말 35만6196명으로 집계됐다. 10만 명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인구증가 현상은 집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3월 입주한 서울 강서구 ‘강서힐스테이트’의 전용면적 59㎡ 매매가는 5억~5억7000만원 수준이다. 같은 면적 전세가는 4억~4억300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강서구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834.8만원, 전세가는 1386만원대이다.


이에 반해 강서구와 인접한 김포시, 강동구와 인접한 하남시의 시세는 훨씬 낮은 수준. 김포시 사우동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894만원 선이다. 강서구 전세가보다 약 5000만원 낮다. 지난해 분양한 ‘김포사우 아이파크’의 전용면적 59㎡ 분양권 시세는 2억8000~2억9000만원대다.

김포시 사우동에서 조합원을 모집 중인 ‘김포사우 서희스타힐스’는 3.3㎡당 평균 1000만원대다. 현재 조합설립 인가신청을 마친 상태다. 하반기에는 호반건설이 김포 한강 AC10블록 호반베르디움 69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하남시도 전세난민이 자리 잡고 있다. 미사강변도시 개발로 아파트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미사강변 호반써밋플레이스’는 5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청약 결과 서울과 인천에서만 1만5675건이 접수됐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00만원대로 책정됐다.

하남 미사지구에서는 ‘미사강변제일풍경채’가 분양 중이다. 지난달 29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평균 82.4대1로 미사지구 내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최근 탈서울민들이 기존 생활인프라 등을 위해 서울에서 가까운 김포, 하남 등 수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