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대표팀 박정아(13번)가 16일(현지시간)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구 대표팀 박정아(13번)가 16일(현지시간)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자 배구 대표팀 박정아가 경기력 문제로 비판받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한국이 네덜란드에 1-3으로 지면서 범실을 쏟아낸 레프트 박정아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정아는 187cm나 되는 장신 레프트 공격수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미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기대를 모은 선수다. 2010년 창단한 IBK기업은행에 입단해 이번 대표팀을 맡은 이정철 감독 밑에서 2011-2012 시즌 신인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정아는 프로데뷔 후 이정철 감독의 팀 구상에 따라 레프트 자원임에도 서브 리셉션을 면제받고 같은 팀 김희진과 함께 수시로 미들블로커(센터) 포지션을 오가면서 선수로서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다.


다행히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본선에서 다시 리셉션 불안을 드러내자 이정철 감독은 일본전 등에서 박정아가 아닌 이재영을 주전 레프트로 기용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8강에서도 네덜란드를 만나 박정아는 다시 흔들렸다.

박정아는 이날 스파이크 폴트만 8개, 리셉션 폴트 3개 등 범실만 16개를 저지르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리셉션 성공률도 16%에 그쳤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만 27점을 내며 분전했지만 센터 양효진이 10점, 라이트 김희진이 5점에 그친데다 박정아 역시 7점으로 부진하며 경기를 내줬다.


그러나 박정아만 비난받아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먼저 라이트 공격수 김희진의 부진으로 대회 내내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경기운영을 해야 했다. 게다가 세터 머리 위로 올리는 완벽한 리셉션을 강요할 뿐 리셉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공격의 흐름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또 8강전에서는 이정철 감독이 박정아 대신 이재영을 수시로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하지 못한 점, 애초에 소속팀에서 박정아의 리셉션을 면제해 기량을 향상시키지 못한 점도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