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부문 결과에 따르면 가구유형은 4인가구에서 1인가구로 점차 변했다. 1990~2005년에는 4인가구, 2005~2010년에는 2인가구, 지난해에는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 혼자 사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현재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인가구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총가구(2015년 11월 기준) 수는 1956만가구인데 이 중 1인가구가 27.1%(520만 가구)를 차지했다. 2005년 20.0%에 비하면 10년 만에 7.1%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2035년에는 1인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3분의1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의 연령층도 저연령층(2030세대)과 고연령층(65세 이상)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자 사는 사람의 사례를 통해 재무관리 요령과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방법을 알아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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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사회초년생, 새나가는 돈 줄여라

#. 지난 3월 취업에 성공한 A씨(25·여)는 지방에 거주하는 부모의 도움으로 서울에 작은 원룸을 얻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갔지만 월세(50만원)와 마지막 학기에 받은 학자금대출 상환금(15만여원), 각종 세금, 생활비 등을 합해 총 100만원가량이 매달 지출된다. 그는 월급 170만원을 어떻게 알뜰살뜰 운용해 생활할지 고민이다. 그동안 받은 월급 중 고정지출금액을 뺀 나머지를 모아뒀지만 최근 두달 동안에는 부모님 선물과 자신의 의류 구입 등으로 카드를 많이 사용해 이조차도 여의치 않았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올바른 소비습관은 나이 들어서도 이어진다. 따라서 젊을수록 치밀한 재무설계 및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A씨는 고정지출금액이 많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알뜰하게 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소 타이트한 재무설계가 될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해 목적자금과 기본적인 위험보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A씨에게 가계부는 비상금과 같은 존재다. 고정금액이 큰 만큼 가계부를 꼼꼼히 써서 본인도 모르게 새나가는 돈을 잡아야 한다. 가계부를 꼼꼼하게 쓰면 생활비를 10만~20만원가량 줄일 수 있다.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정기적금에 매달 40만원씩 납입할 필요가 있다. 6년 동안 꾸준히 납입하면 3000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긴다. 생활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금 외에 CMA계좌를 활용해 유동성 있는 자금을 별도로 모을 필요가 있다. CMA계좌에 10만~15만원씩 저축하는 것도 합리적이다.


위험관리 역시 필수다. 고정지출을 뺀 실소득의 10% 이내에서 실손의료보험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여유가 된다면 소액으로 세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연금에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반면 신용카드는 사회초년생이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신용카드는 이점이 많지만 소비와 지출을 줄여야 하는 사회초년생에겐 덫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앞서 계획한 CMA계좌에 100만원 이상의 돈이 모였을 때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5년차 직장인 30대 남성, 목적자금 세분화하라

#. 5년차 직장인 B씨(32·남)는 대학생 때부터 자취생활을 했다. 첫 직장을 2년 정도 다니다 그만둔 후 6개월의 공백기를 보냈다. 공백기에는 모아둔 돈을 생활자금으로 사용했다. 현재 새로운 직장에 다니지만 고정지출(월세·자동차유지비·생활비)이 많아 재무관리의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 매달 자동차·연금·실손의료보험료가 빠져나간다.
B씨의 경우 늘어난 지출을 줄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B씨와 같은 직장인은 연차가 쌓일수록 자기도 모르게 씀씀이가 커지기 때문에 가계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유지비도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일주일에 절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기름값을 절약하고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을 챙기자.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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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자금은 세분화해서 준비하는 게 좋다. 가령 결혼자금은 신혼여행, 결혼식장 대여 등으로 구분해 준비하고 교육자금은 첫아이 대학등록금, 둘째아이 1년 어학연수비 등 구체적으로 세분화해서 모으는 식이다.

무엇보다 30대 직장인에게 국민·퇴직·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은 필수다. 세가지 연금으로 은퇴 후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 외에도 통합건강보험 등을 통해 수술비와 입원일당, 생활비, 재진단암 진단비 등을 보장받는 것이 좋다. 의료비 및 장기간병 등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중대질병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납입기간이 끝나면 계약전환을 신청해 연금처럼 노후생활자금으로 활용하는 실용적인 보험도 고려할 만하다.

◆은퇴 앞둔 5060세대, 지금이라도 노후준비 하라


현재 은퇴를 앞뒀거나 은퇴한 5060세대 1인가구의 경우 보험료가 다소 비싸더라도 위험보장과 생활자금 마련이 가능한 보험이 필요하다. 자신보다 자녀를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고령화시대에는 나를 생각하는 것이 결국 자식을 위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노후를 철저하게 준비하자.
[고수칼럼] ‘3층 연금’ 쌓을 준비 됐나요

은퇴가 5년 정도 남은 50대 남성은 건강·사망·상해·생활위험 등을 하나로 보장하는 통합건강보험을 통해 노후질병을 대비할 것을 권한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만기환급금을 올리는 것도 현명하다.

이처럼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명처럼 느껴진다. 모든 연령에 재무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재무현황을 통해 현재 소득을 관리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혼자서 준비하기 어려울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그것이 재무관리의 시작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