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지난 10월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태환이 지난 10월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영선수 박태환이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태환은 오늘(21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차관을 만났을 때 기업 후원 및 대학 교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은 내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너무 높은 분이라 무서웠고 긴장도 많이 됐다"며 "나는 주로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었는데 수만가지 생각을 했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수로서 앞으로 감당할 무게감이 상당히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만약 김 전 차관의 이야기에 흔들렸다면 올림픽을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선발전보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태환과 김 전 차관의 만남은 지난 19일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25일 박태환을 만나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 연결을 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단국대학교 교수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회유했다.

한편 박태환은 지난 19일부터 일본 도쿄 다쓰미 국제 수영장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 수영 선수권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2000m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이번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정말 기쁘다. 아직 인터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오랜만에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들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