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사과 "함정에 스스로 빠졌다… 야권 균열 모습 보여 죄송"

박지원 사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오늘(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지원이 사과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오늘(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 날짜를 두고 야권 균열 모습을 보인 것에 사과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 자체의 능력만으로 가결이 불가능해 끊임없이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을 접촉했고, 충분한 가결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확보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를 맞이했다"며 "나는 그때 함정이라고 맨 먼저 얘기했지만 그 함정에 우리 스스로가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 모든 관심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에 집중돼 있고 국회에서 반드시 탄핵안을 가결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야권이 균열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국민의당을 대표해서, 또 나 자신도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우리 국민의당은 세 야당, 야권 공조로 박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꼭 가결되도록 하겠다"면서도 "거듭 말하지만 탄핵안은 상정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결에 목적을 둬야 한다"고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200만 촛불의 민심과 국민의 분노를 봤다면 어떤 경우에도 탄핵안에 동참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라며 "특히 비박계는 만약 박 대통령이 4월 말에 퇴진하면 (탄핵에) 동참할 수 없다고 한다. 만약 대통령이 거부했을 때, 또 4월 말까지 실질적으로 임기를 연기하면서 국정 혼란을 어떻게 감수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만시지탄이지만 오늘부터라도 심기일전해서 이런 것을 극복하는 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세 야당과 공조하고, 계속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설득하는 데 모든 당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드시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탄핵 가결을 이뤄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다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나와 우리 국민의당은 유감과 죄송함을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