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외교관 성추행 의혹. 칠레의 한 방송사가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을 담은 방송 예고편을 내 파문이 일고 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교관(왼쪽)이 방송 진행자에게 사정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페이스북 캡처
칠레 외교관 성추행 의혹. 칠레의 한 방송사가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을 담은 방송 예고편을 내 파문이 일고 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교관(왼쪽)이 방송 진행자에게 사정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페이스북 캡처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외교부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어제(19일) 주칠레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의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외교관은 현지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업무 일환으로 현지 학교를 방문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던 중 지난 9월 10대 초중반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피해 여학생이 이 사실을 현지 방송국에 제보했으며, 이후 방송 취재 과정에서 두 번째 여성을 상대로 한 성추행 현장이 잡혀 18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이 내용이 그대로 방송돼 파문이 일었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 처리와 관련해 칠레 사법 당국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외교관 면책특권이 있지만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강제구인이나 기소를 제외하고 모든 수사에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외교부는 이달 초에 현지 대사관을 통해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보고 당일 직무를 정지시킨 상태로 자체 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외교관의 현지 사법당국 조사가 끝나면 바로 본국으로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형사 고발과 징계 의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칠레 측과의 외교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지시간으로 20일 현지 대사 명의로 피해 학생과 가족 등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기강을 철저히 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