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고차 시장서도 독일차 약진… 불황에 경차 선호도 높아

올해 중고차 시장에서 독일 수입차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하반기 불황을 틈타 합리적인 경차거래도 늘어났다.

27일 중고차 어플리케이션 ‘첫차’의 ‘2016년 중고차 판매 트렌드 및 국산·수입차 판매 순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브랜드 순위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판매 트렌드에는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차의 점유율이 1.9~2.2%씩 하락한 반면 BMW, 아우디, 벤츠 등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1% 이상 올랐다. 폭스바겐도 전년대비 점유율이 소폭 올랐으나 벤츠와 아우디의 성장세에 밀렸다.

중고차 모델별 순위를 보면, 국산차의 경우 그랜저HG, 올 뉴 모닝 등의 인기 차종은 큰 변동 없이 최상위권 순위를 차지했다. 다만 YF쏘나타는 매 분기마다 순위가 떨어져 4분기 8위를 기록했다.

반면 1분기 판매순위 7위를 기록한 경차 레이는 4분기에는 3위권으로 도약했다. 첫차 측은 “지속되는 경기불황 속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입맛을 잘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입 중고차 시장은 중형세단이 견고히 자리를 지켰다. BMW 5시리즈 6세대가 1~4분기 내내 1위를 차지했고 벤츠 E클래스 4세대 모델과 아우디 A4 4세대가 변동없이 각각 2위, 3위를 지켰다.

최철훈, 송우디 첫차 공동대표는 “2016년 중고차 시장은 유난히 경차 모델들의 선전과 더불어 폭스바겐 판매중지 등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LPG 법안 개정, 노후 디젤 차량의 서울 시내 운행 제한 등이 중고차 시세와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