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규모 전투 요새전이 펼쳐졌다. /사진=진현진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규모 전투 요새전이 펼쳐졌다. /사진=진현진 기자
리니지2 레볼루션이 모바일게임 사상 최대 흥행돌풍을 일으키자 개발사인 넷마블게임즈는 물론 CJ E&M과 엔씨소프트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리니지에서 나오는 수익 외에도 본업에서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여 주가에 상승여력이 많다고 분석한다.

◆리니지2 레볼루션 첫날 70억원 ‘대박’

지난달 14일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반나절 만에 이용자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관심을 모았다. 다음날부터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과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의 누적 매출은 지난달 14일 출시 이후 2주 만에 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첫날에도 하루 매출 7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 예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매출 1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사인 넷마블게임즈의 상장도 기대감을 모은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달 1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넷마블게임즈의 장부가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5500억원이다. 시장에서 보는 현재 시가총액은 4조~5조원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상장에서 2조원 내외를 공모할 계획이다. 여기에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발생한 순이익이 더해지면 시가총액 6조~7조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넷마블·엔씨·CJ E&M 모두 ‘방긋’

엔씨소프트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과실을 공유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해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이후 엔씨소프트도 50억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또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8.6%를 보유해 상장 이후 평가차익도 기대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각각 앱스토어 매출순위 1, 2위를 유지하면서 4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리니지M 출시까지 신규 게임 모멘텀은 약할 수 있지만 놀라운 실적 성장세로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 E&M도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27.63%를 보유해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의 수혜주로 꼽힌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넷마블 기업공개(IPO) 이후 지분이 희석되는 점과 비상장사 디스카운트를 함께 고려하면 CJ E&M의 지분 보유가치는 약 1조8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CJ E&M의 시가총액 2조7000억원의 66% 수준이다.

아울러 CJ E&M은 본업에서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인기를 끄는 tvN 드라마 <도깨비>가 1회 시청률 6.322%(닐슨코리아 기준)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방송 3회 만에 12.471%를 달성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깨비>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TV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제기된 광고 매출 둔화 우려를 불식시켜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분기 기타 방송매출도 디지털광고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 몇년간 급성장한 동영상 광고단가를 고려하면 올해부터 티빙에서 유의미한 디지털광고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