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사진은 박영수 특별검사. /사진=임한별 기자
다이빙벨. 사진은 박영수 특별검사. /사진=임한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유명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특검은 어제(1월31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국회에서의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기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문화예술 단체와 인사를 모두 명시했다.

특검의 공소장에 따르면 공지영 작가는 소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을 집필한 이후에, 한강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한 이후에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동성아트홀과 아리랑시네센터도 각각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특검은 이 같은 블랙리스트 명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최순실씨가 평소 이념적인 부분에서 진보 성향의 인물, 현 정권을 비판하는 인물 등을 기피했다고 밝혔다. 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부임 이후 청와대가 본격적으로 문화예술 좌파 성향 단체 및 인사 척결에 나섰다고 적었다.

특검은 문체부 공무원들은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실 행정관들로부터 블랙리스트 명단을 수시로 하달받으며 명단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경신된 명단은 부서끼리 공유하고 후임자에게 인계하면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단체와 인사는 최대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조직적인 관리가 있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