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그룹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관련 언론 설명회'를 갖고 “우선매수권자의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할 경우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임세영 기자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관련 언론 설명회'를 갖고 “우선매수권자의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할 경우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임세영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가운데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매각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채권단에 ‘법적대응’ 방침을 공언하는 등 인수전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4일 “앞서 두차례에 걸쳐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권 행사 시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주주협의회 안건에도 올리지 않았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고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권단과 박 회장간 우선매수권 약정문에는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권은 주주협의회 사전 서면 승인이 없는 한 제3자에 양도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금호는 이를 주주협의회의 승인이 있으면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금호는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간 SPA 주식처분금지가처분 등 다양한 법적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매각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애초부터 계약조건을 인지하고 입찰에 참여한 만큼 이제 와서 이런 안건을 논의한다면 오히려 더블스타 측에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며 “금호그룹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는 자금조달 증빙계획을 제출하면 그때 검토하는 것이 절차상 옳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금호그룹이 요청한 안건을 부의하더라도 산업은행이 반대하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인데 무엇을 문제로 소송하겠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주주협의회 안건은 채권비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통과되는데, 산은은 8개 채권은행 중 30%가 넘는 채권을 가졌다.

채권단은 기존의 방침대로 매각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블스타와의 SPA 체결사항을 박 회장에게 알리고 30일 이내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인한 뒤 박 회장이 내놓는 자금조달 방안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은은 더블스타와 체결한 SPA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SPA 체결 전 우리은행이 ‘금호 상표권’ 문제로 제동을 걸긴 했으나 체결된 SPA 내용에 이와 관련한 조건부 단서는 달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