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자료사진=뉴스1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자료사진=뉴스1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북한 간부들은 모두 기회주의자"라고 밝혔다. 태영호 전 공사는 19일(현지시간) 홍콩 아주주간(亞洲週刊)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최대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정일과 김정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김정은이 원로 간부들을 무서워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신뢰할 수 있는 친척, 심복, 학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끊임없이 원로 간부를 숙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통치하고 있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 "태양에 가까워지면 타 죽고 멀어지면 얼어 죽는다"는 문장에 비유하며 "이에 따라 현 북한 간부들은 모두 기회주의자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 경제가 무너져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민들은 북한이 '사회주의 낙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묘사하기 위해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면서 밤에는 한국 영화를 몰래 감상하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목표는 간단하다"면서 "미국과 한국,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김씨 일가의 장기 집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중국이 북한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간이 됐다"면서 "그 어떤 능력도 한반도 통일을 막을 수 없고 지구 상에서 공포 통치를 일삼는 독재정권은 지속할 수 없으며 북한 주민들의 무장혁명은 시간문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