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모 쓴 현빈/사진=머니투데이DB
팔각모 쓴 현빈/사진=머니투데이DB
해군이 전투모를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와 같이 팔각모로 바꾸는 군인복제령 일부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해군과 해병대의 일치성을 고려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해병대 안팎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은 훈련을 보다 유기적으로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지, 복식을 똑같이 하는 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해병대의 상징이자 정신을 훼손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예비역은 "해병대가 팔각모를 고집한 이유는 상륙작전을 전개하는 등 독자적인 임무를 맡고 있어 자부심을 갖도록 한 것"이라며 "해병대 특유의 정신을 훼손한다면 해병대 장병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예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병대를 포함한 해군 전체 병력은 7만여명. 이 중 약2만8000명의 해병대 병력을 제외한 4만여명의 전투모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군 당국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