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소식과 함께 찾아온 미세먼지, 황사에 안구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한,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안구 표면의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 봄바람에 함께 찾아온 봄철 3대 안질환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은 대표적인 봄철 눈질환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알레르기 결막염은 3년간 약 10%의 증가율을, 안구건조증은 환자수가 약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감염성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도 조심해야 할 안질환이다. 새학기에 적응하고, 단체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자기도 모르는 새에 눈병을 옮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봄철 3대 안질환, 원인과 증상도 제각각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결막에 접촉하여 결막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고 이른다. 증상으로는 눈꺼풀 가려움증, 결막 충혈, 눈에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 등이 있으며, 결막 부종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유해물질이 많은 봄, 특히, 눈 화장을 하고, 렌즈를 끼고, 속눈썹 등을 붙이는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로 가려운 증상을 참지 못하고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습관이고, 알레르기 항원이 손에서 눈으로 옮겨 가면서 증상이 악화되어 이차적 결막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으로 요즘처럼 건조한 봄철 스마트 기기 사용이 잦아져서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적어진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흔히, 알레르기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 모두 눈이 뻑뻑하고 따가운 느낌이 나는 공통점은 있지만 알레르기성 결막염에서만 충혈 증상이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흔히 눈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질환으로, 각막과 결막이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눈물 흘림, 충혈, 눈꺼풀 부종, 눈곱 끼임 등이 있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있어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니게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4월부터 여름인 7~9월까지 많이 발병하는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안과 전문의 김정섭 원장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유행성 각결막염은 봄철에 흔히 발병하는 안질환들이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했을 경우 심하게는 궤양이라든지 눈 속 염증으로까지 번지며 실명의 위험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라고 설명하며 “증상이 보이거나 눈이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빠른 시일 내에 안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고 조언했다.

◆봄철 3대 안질환, 예방은?


봄철 안질환은 신체 얼굴 부위로 노출이 되기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한다면 어느 정도는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기본적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렌즈보다는 안경을 써서 이물질이 눈에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눈이 많이 건조할 때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장기간 컴퓨터 사용시에는 보호경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손을 자주 씻어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되도록이면 눈에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을 갖자.

김정섭 원장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경우 손으로 눈을 최대한 만지지 않고 환부에 냉찜질을 하거나 안과에서 처방 받은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흔히 점안액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안약을 투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구건조증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자기 전에 눈 위에 올려두면 막혀있던 눈물샘 구멍이 뚫리면서 안구건조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인공 눈물이나 약물 치료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인데 눈물막 지방층을 증가시켜 안구건조증에 효과가 있는 오메가3와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비타민B나 비타민C를 섭취하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봄에 발병되어 7~9월까지 유행인 눈병이므로 처음부터 잘 관리를 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김정섭 원장은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하고 가려움과 충혈이 심한 질환이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안대를 착용할 수는 있지만, 자주 안대를 바꿔주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