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삼성SDI "노트7은 이제 잊어라"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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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힘들었던 삼성SDI가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으로 고비를 맞기도 했으나 신속한 대응으로 고객사의 신뢰를 회복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또한 주력사업 중 하나인 자동차전지는 중국의 정책 리스크를 피해 유럽에서 강력한 수주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영업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중대형전지 손익 개선과 함께 긍정적인 이익 방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SDI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올 2분기부터 흑자전환 예상… 주가 회복세
삼성SDI는 올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삼성SDI는 일시적인 흑자전환을 보이는 등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ESS(에너지저장장치)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미국 전력용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이때 한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 수준이면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시그널이 제시됐고 올 하반기면 흑자기조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다.
이러한 긍정적 시그널에 삼성SDI 주가는 최근 상승세로 대답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이후 1주당 9만원 이하로 떨어졌던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삼성SDI 주가는 약 2년 만에 13만원대로 복귀했고 장중 14만원선도 터치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SDI의 주가는 종가 기준 13만9500원으로 지난해 12월 초 대비 55.35%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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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에너지스토리지유럽2017'에서 공개한 고용량·고출력 ESS 신제품. /사진제공=삼성SDI |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소형폴리머전지는 품질 이슈를 계기로 안정성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해 고객사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며 “또 플래그십(Flagship) 모델 내 점유율 상승도 기대돼 올 2분기부터 소형전지사업부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올 2분기 삼성SDI의 전사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측된다”며 “갤럭시S8에 공급하는 리튬이온폴리머전지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 판매단가도 상향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폴리머전지의 가동률 상승으로 소형전지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8% 증가한 4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동차전지는 중국의 정책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유럽 고객을 기반으로 신규 프로젝트와 함께 고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SS는 전력용 수요에 힘입어 하반기에 구조적 흑자기조에 진입할 전망이다.
◆중대형전지 매출 35%↑… 강한 유럽 모멘텀
삼성SDI의 올해 중대형전지 매출액은 35% 증가한 1조33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자동차전지 매출을 제외한 것이며 중국 규제가 완화된다면 추가 매출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전지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2% 성장한 1조원으로 2~4년 전에 수주한 물량이 매출로 반영되는 만큼 수익 가시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동차전지시장이 올해 2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SDI의 매출액 증가율이 시장성장률을 상회해 점유율 상승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중대형전지의 영업손실률이 2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속도라면 조심스럽게나마 내년 하반기에 분기 단위 손익분기점 도달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SDI의 자동차전지의 매출 기반은 유럽 고객이고 알려진 대로 BMW i3가 전략모델이다. 따라서 올해 매출 증가분은 대부분 신형 i3와 유럽 신규 프로젝트에서 비롯될 전망이다. 중국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규제 이슈가 발목을 잡은 지난해에도 자동차전지 매출은 51% 성장했다. 현재 고객별 매출 구성은 유럽 고객이 90% 이상이고 북미 고객과도 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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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내 배터리 수주 경쟁은 품질이 검증된 삼성SDI, LG화학, 파나소닉 등 3사 간 싸움이다. 주요 고객들의 수주 단위가 2년 전 천억원 단위에서 지난해는 조원, 올해는 수십조원 단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점은 삼성SDI의 올해 매출 상승을 예상하게 한다.
◆경영 효율화로 고정비 절감… 주가 상승여력↑
삼성SDI는 지난해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노력의 성과로 고정비 절감 효과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소형전지와 자동차전지는 각각 2015년 말과 2016년 1분기를 거치면서 대규모 자산 건전화 작업이 진행된 상태다. 또한 영업외적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법이익이 178% 늘어난 6817억원으로 예상돼 자산가치와 이익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흑자와 대규모 순이익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넘어서는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 역시 “올해 전자재료, 소형전지의 이익 개선과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의 15% 지분가치 상승으로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삼성SDI의 밸류에이션을 올리고 목표주가도 기존 대비 21.4% 올린 17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고 삼성SDI의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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