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사진=머니투데이 DB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사진=머니투데이 DB
한화테크윈이 국산 K9 자주포를 인도에 수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회복세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한화테크윈은 어닝쇼크 여파로 지난해 11월1일 전장 대비 21.16% 급락한 바 있다. 지난 2월 바닥을 확인한 주가가 다시 살아나려는 상황에서 등장한 K9 자주포 수출 소식은 한화테크윈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전망이다.

◆경쟁사 대비 우수한 가격으로 수출 확대

한화테크윈은 1977년 설립된 방산전문기업으로 항공기엔진과 엔진부품, 자주포 등을 생산한다.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한화그룹 계열사에 편입됐으며 방산제품 외에도 CCTV 등 보안솔루션과 칩마운터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기준 연결 매출액은 3조5000억원으로 직원수는 4300여명이다.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브라질, 이라크 등 6개국에서 해외 자회사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한화디펜스(옛 두산DST)와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뒀다.


한화테크윈의 K9 자주포 수출은 2001년 터키, 2014년 폴란드, 지난달 핀란드에 이어 인도 수출이 네번째다. 지난 2일 증권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지난달 29일 한화테크윈의 K9 자주포 개량형 ‘바지라’ 100문을 도입하는 방안을 승인했으며 이는 총 6억4600만달러(약 7200억원) 규모다.

인도가 도입할 K9 자주포는 한화테크윈과 인도 기업 간 합작방식으로 생산될 전망이다. K9 자주포는 경쟁사인 독일 PzH기종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한화테크윈은 노르웨이와 이집트, 터키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올해 수출모멘텀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머니S톡] 한화테크윈, '축포' 쏠까
◆주가에 각종 악재 선반영… 긍정포인트 주목


한화테크윈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올 2월 중순 저점까지 3개월 동안 38.6% 급락해 같은 기간 3.1% 상승한 코스피지수 대비 40%포인트 이상 언더퍼폼했다.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와 수주지연, 비선실세 국정농단사건 연루루머, 수리온 체계결빙, K2전차 파워팩 결함, TMMR(전술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 성능미달 등에 따른 악재로 상승모멘텀이 부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저점을 확인했고 앞서 제기됐던 이슈들도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기성장성과 긍정적 포인트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K9 자주포의 수출모멘텀이 올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인 점은 한화테크윈의 가장 긍정적인 포인트다. RSP(국제공동개발사업) 참여로 엔진부문에서 장기성장동력을 확보한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또 출산율 저하에 따른 병력자원 감소와 군현대화로 인한 방위력개선비 등의 요인은 국방예산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예상케 하는 긍정적 이슈다.

정동익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테크윈이 이번에 상승여력을 확보하면서 앞으로 주가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그룹사 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화테크윈의 적정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항공기엔진과 엔진부품사 기준 1.52배, 방산업체 기준 1.35배”라며 “한화테크윈에 대한 6개월 목표주가는 6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