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출구조사 결과. /사진=BBC 캡처
영국 총선 출구조사 결과. /사진=BBC 캡처

영국 총선 출구조사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잃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총선이 실시된 가운데, BBC 등 현지 방송사들은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이 314석을 얻어 과반(326석) 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요청해 조기 실시됐다. 8일 하루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투표 마감 후 출구조사에서 보수당은 314석, 노동당은 266석, 스코틀랜드국민당은 34석, 자유민주당은 14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서 다시 뽑는 하원 650석 가운데 현재 보수당은 330석, 노동당 229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집권당이 주도해 2년만에 실시한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약진하며 보수당이 의석을 도리어 잃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보수당의 과반 확보 실패가 확정될 경우, ‘헝의회(hung parliament, 집권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의회)’가 실현돼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브렉시트 협상력 강화를 위해 조기총선을 주장한 메이 총리의 입지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뿐 아니라, 보수당이 지지하고 있는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관세동맹 탈퇴)를 추진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를 반대하고 있지는 않으나 단일시장에 잔류하고 영국 내 EU 회원국 시민 권리를 보장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있다. 보수당을 제외한 주요 정당은 모두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가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군소정당과 연합 내각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은 오는 1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