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반석 더샵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대전 반석 더샵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부동산시장에서 한 지역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통상적으로 교통·교육·생활인프라·개발호재 등이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받는 요인이다 보니 자연스레 집값을 좌지우지하는 핵심요소로 자리 잡은 것.

이로 인해 지역과 지역 간 부동산 가치 차이가 천차만별로 벌어지는 것은 물론, 같은 지역 내에서도 프리미엄 여부에 따라 큰 격차가 발생하는 것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부동산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의 만족도를 가르는 프리미엄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같은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격차에 대한 사례는 청약, 계약은 물론 실거래 등에서 고르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평택시에 분양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는 84.1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 및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지만 같은 달 공급된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는 0.5대 1로 1순위에서 대거 미달됐다.


앞선 경우는 고덕국제신도시 미래가치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후자의 경우 공급과잉 상태인 구도심의 한계를 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 부산진구에 선보인 ‘부산연지꿈에그린’(481가구), ‘부산전포동사랑으로부영’(491가구)는 공급 단지 규모는 비슷했지만 브랜드 파워에서 차이가 갈렸다.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각각 10만9805명과 502명의 접수를 받으며 약 218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조망권에 따라 시세 차이가 억 단위로 넘어가기도 한다. 일산 호수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강선마을 우성19단지’은 지난 6월 전용면적 101㎡ 4층 매물이 5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 아파트와 800m 가량 떨어져 아파트촌 한 가운데에 위치한 ‘강선마을 건영5단지’은 지난 3월 전용면적 99㎡ 16층 매물이 4억1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입주 시기조차 같았던 두 아파트의 시세가 조망권 유무 차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층임에도 1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교육·생활환경·조망권 등은 한 지역의 가치를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도 천차만별의 프리미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며 “새 정부가 투기 세력을 억제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요구를 겨냥한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