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앙시장 화재. 9일 오전 3시53분쯤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19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전중부소방서 제공)
대전 중앙시장 화재. 9일 오전 3시53분쯤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19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전중부소방서 제공)

9일 오전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피해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화재는 오전 3시53분쯤 중앙시장 만남의광장 왼편 5개 동의 점포 13곳과 창고 4곳을 태우고 약 2시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하룻밤 사이 생업을 이어갈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거리에 주저앉아 비를 맞으면서 현장을 지켜봤다.

35년간 자리를 지켜온 50대 과일가게 사장 A씨는 "한동안 생계를 어떻게 이어갈지 걱정이다. 저장해둔 상품들이 다 타버려 건질 것이 없다"고 한탄했다.


2년여 전부터 정육점을 운영해온 40대 B씨는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며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이것밖에 없는데 답답하다. 심지어 (화재 관련) 보험도 들지 않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13년간 자리를 지켜온 40대 공예용품점 사장 C씨는"건물 일부분이 목조건물에다 목조공예품을 판매하다보니 보험에 들기도 힘들었다"며 "전체에 대해 보험을 들 수 없었는데 피해액의 10%정도는 받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중앙시장상인회 측에 따르면 피해 점포 13곳 가운데 8곳만 관련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상인들의 걱정이 확대됐다.


또한 피해 점포 13곳이 걸쳐 있는 건물 5개동 가운데 최소 2개동은 철거해야 할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의 한숨은 짙어질 전망이다.

한편 소방 당국은 이날 발생한 화재에 대해 오는 10일 오전 10시 경찰·전기안전공사와 함께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 합동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