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삼성전자의 대외 이미지 추락 우려가 현실화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가 최근 발표한 ‘2017 글로벌 CSR 순위’에서 89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20위)에 비해 69위나 급락한 순위다.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는 매년 기업의 지배구조, 사회적 영향, 근로자 처우 등을 기준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해 CSR 순위를 매긴다. 이번에 공개된 순위는 미국·영국·일본·중국·한국 등 15개국 17만건 이상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해졌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는 올해 평가에서 지난해(69.8)보다 5.3점 낮은 64.5점을 받았다. 이는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세계를 뒤흔든 폭스바겐(8.2점 하락)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하락폭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으로 명성에 타격을 받았고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것도 평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 중에선 삼성전자 외에 LG(76위)와 현대자동차(92위)가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에서 최상위권인 1~5위는 레고(74.4점), 마이크로소프트(74.1점), 구글(73.9점), 월트 디즈니(73.5점), BMW그룹(71.5점)이 차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발표한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에서도 49위를 기록해 전년 대비 42위나 순위가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