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사진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정청래. 사진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전직 의원 아들이 또래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3년째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인정하며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에 제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먼저 사실을 밝히는 것은 변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혹여 추가 취재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의사에 반해 그 신원이 노출돼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기 위해서"라고 호소했다.


그는 "2015년 제 아이와 피해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만 12세였고 친구 사이였다. 제 아이는 당시 문제의 행동을 했으며 피해 학생이 거부하자 행동을 중단했다"며 "2016년 제 아이가 피해 학생에게 익명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으며 피해 학생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제 아이는 자신이 한 일이라는 사실을 바로 밝혔고 피해 학생에게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이에 피해 학생과 그 학부모는 취하를 원하며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사건 수사와 재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됐다"고 전달했다.

그는 "지난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제 아이는 40시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저는) 8시간의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이행했다. 올해 가정법원의 재판 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제 아이는 40시간의 교육을, (저는) 8시간의 부모 교육을 이수했다"며 "저는 이 과정에서 제 아이의 처벌 회피를 위한 그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 살아오며 아버지로서 역할에는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아버지로서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 제 아이 역시 잘못을 뉘우치며 크게 후회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도 제 아이도 함께 각별히 노력하겠다. 거듭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