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총수공백 메울 ‘새 간판’
Last Week CEO Hot /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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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게 사임을 선언했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일 단행된 ‘2018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장단을 승진시켜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상 초유의 총수공백 사태 속에서 삼성전자를 이끌던 권 회장은 지난달 13일 “급격하게 변하는 IT산업의 속성을 감안해 지금이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출발할 때라고 믿는다”며 자진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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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사진제공= 삼성전자 |
이후 삼성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던 그는 이번 승진으로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분야 연구 등을 담당하는 종합기술원의 수장으로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이라는 새로운 중책을 맡게 됐다.
또한 권 회장은 이번 인사로 이건희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함께 삼성그룹 내에서 회장 직함을 가진 3인 중 한명이 됐다. 이건희 회장은 와병 중이고 이수빈 회장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 회장이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사한 사례도 있다. 2008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 비자금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을 당시 이수빈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의 간판으로 각종 대외활동을 주도했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삼성에 입사한 권 회장은 33년간 삼성맨으로 재직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글로벌 1위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정상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했던 그가 총수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새로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3호(2017년 11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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