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늘(15일)부터 시작되는 ‘민족의 명절’ 설 연휴에도 대한민국 평창에서는 ‘세계인의 축제‘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연휴기간동안 수많은 경기가 열리지만 속도와 화려함으로 경쟁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손에 땀을 쥐며 볼 수 있는 ’느림의 미학‘ 컬링을 주목해보자.

빙상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은 돌(스톤)을 표적(하우스) 안에 집어넣는 게임이다. 양 팀 각각 4명의 선수들이 한 팀이 돼 상대방의 하우스 중심점에 스톤을 가까이 넣는 팀이 승리한다. 팀당 8차례 스톤을 던져 1엔드의 점수를 따지고, 이를 10차례(10엔드) 치러 승부를 가린다.


컬링을 떠올리면 가장 익숙한 장면이 빗자루를 문지르는 장면일 것이다. 이는 스위퍼 2명이 ‘브룸’이라고 하는 도구로 빙판을 문질러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딜리버리라고 불리는 1명이 스톤을 굴리면 스위퍼들이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고 팀의 주장인 스킵이 하우스 뒤에서 스톤의 위치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점수계산은 간단하다. 하우스에서 상대 스톤보다 중심에 더 가까이 있는 스톤 개수가 점수가 된다. 이렇게 1엔드마다 점수를 내 10엔드 동안 합계를 비교하고 최종적으로 높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즉 한 팀당 1엔드 당 8번씩 스톤을 던지므로 최대 8-0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스킵은 공격과 방어 두가지를 모두 생각해야 하고 스위퍼가 스킵의 지시대로 스톤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두뇌싸움과 팀 간 호흡이 매우 중요한 종목으로 꼽힌다.


우리 대표팀 경기일정은 아래와 같다. 이 중 15일 예정된 여자컬링 세계최강 캐나다와의 경기와 숙명의 한·일전이 눈에 띈다.

캐나다는 명실상부 컬링 세계 최강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죽을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지난달 21일 캐나다에서 열린 '메리디안 캐나다 오픈 그랜드슬램 오브 컬링(월드컬링투어 메이저대회)' 플레이오프 8강에서 '팀 호먼(캐나다)'을 7-4로 꺾었다. 팀 호먼은 지난해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서 13전 전승으로 우승한 현 세계챔피언이다. 캐나다 대표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다. 다시 한번 기적을 보여줄지 15일 오전 9시 대표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하는’ 한·일전이 예정됐다. 현재 한국은 여자컬링 랭킹 8위로 일본보다 두 단계 낮지만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한국 여자 컬링은 일본을 상대로 올림픽 사상 첫 승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사진=표(심혁주 기자)
/사진=표(심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