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지광스님. /사진=네이버 책 '법고대통'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지광스님. /사진=네이버 책 '법고대통'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불교계 인사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종교계 인사가 왜 이 전 대통령에게 돈을 건넸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능인선원 주지인 지광 스님으로부터 불교대학 설립 편의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통해 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 조사에서 김 전 기획관은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아울러 지광 스님도 검찰 조사에서 돈을 건넸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광 스님은 능인선원을 창건해 도심포교의 새 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1984년 서초동 삼익상가에서 포교를 시작했고 1995년 8월 서울 강남구 포이동의 현 법당에 자리 잡았다. 능인선원은 신도가 25만명에 달해 국내 최대 선원(불교교육기관)으로 꼽힌다.

능인선원의 본사인 포이동 법당은 지상 3층 지하 5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이며 국내외에 9개의 지원이 있다. 능인선원은 재단법인 능인선원, 재단법인 능인불교 선양원[종교법인], 사회복지법인 능인선원, 학교법인 한국학원, 능인종합사회복지관, 능인신협은행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아가 지광 스님은 국제신문의 회장을 맡고 있는 현직 언론인으로 국제신문의 대주주는 능인선원이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지광 스님이 이 전 대통령에 뒷돈을 건넨 이유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현재 능인선원이 불자양성을 위해 능인불교대학을 운영 중임에도, 지광 스님은 ‘불교대학 설립에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명목으로 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능인선원이 여러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세를 더 넓히고자 그런 것 아니겠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한편, 불교대학 설립은 표면적 이유일 수 있고, 이면에 또 다른 거래가 있을지 모른다는 말도 나도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