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의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체험 행사장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 신작 '11프로·프로맥스'를 선보였다. /사진=로이터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의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체험 행사장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 신작 '11프로·프로맥스'를 선보였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아이폰11 시리즈를 공개했다.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초광각 렌즈를 포함한 트리플(3개) 카메라, 역대 가장 밝은 디스플레이와 제일 빠른 성능을 '혁신'의 요소로 뽑았다. 

애플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 2019' 행사를 열고 아이폰11 시리즈를 첫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아이폰11 시리즈는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 등 3종이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11에 시리즈 처음으로 프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애플은 "복잡함은 빼고 엄청난 성능만을 더해 사진 촬영의 개념 자체를 바꾸는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 배터리 사용 시간의 전례 없는 도약, 스마트폰의 영역을 확장하는 가공할 성능의 칩은 '프로'라는 이름에 전혀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1 시리즈는 새로운 초광각 카메라를 추가한 듀얼·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초광각 카메라는 120도 화각으로 기존 촬영 화면보다 4배 더 넓은 장면을 담아낸다. 또 4K 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오디오줌도 제공한다. 저조도 촬영 품질이 대폭 개선됐으며, 전면 카메라도 광각 촬영을 지원한다.

성능 역시 기존에 비해 향상됐다. 아이폰11 시리즈는 모두 애플이 직접 설계한 A13 바이오닉 칩을 탑재했다. 애플에 따르면 A13 바이오닉 칩은 전작 아이폰XS·XR에 탑재됐던 A12 바이오닉 칩보다 20% 더 빠르고 최대 40%까지 배터리 소모량이 줄였다. 그래픽 성능도 20% 더 빨라졌고, 배터리 소모량은 30% 단축했다.


마지막 혁신 키워드는 디스플레이다. 아이폰11 프로에 탑재된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는 두 개의 새로운 최대 밝기 모드가 특징이다. 태양광 아래에서는 최대 800니트의 화면을 제공해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화면 시인성을 높였다. 또 극도로 높은 색상 표현 범위를 보여주는 익스트림 다이내믹 레인지로 담은 콘텐츠를 감상할 때에는 최대 1200니트의 밝기로 지원해 HDR 사진과 HDR10 동영상 감상에 적합한 밝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아이폰의 성능보다 관심을 끈 것은 가격이었다. 아이폰11의 가격은 전작 아이폰XR의 749달러(한화 약 89만원)보다 약 6만원 저렴한 699달러(한화 약 83만원)다.

이를 두고 업계관계자들은 폴더블폰, 5G폰과 같은 폼팩터·네트워크 혁신이 쏟아지면서 애플로서는 아이폰 가격 고공행진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은 '새 아이폰의 기능이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면서 "아이폰11의 가격 인하는 이러한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로 하여금 새 기기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