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후 경북 경산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후 경북 경산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9일 ‘마스크 5부제’가 처음 시행된 가운데 같은 날 KF94 마스크 중고물품이 온라인 사이트에 대거 풀린 것으로 확인됐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마스크 가격이 1장당 1500원으로 낮아지면서 개당 3000~4000원에 판매하던 개인 거래자들도 급하게 매물을 처리하는 모습이다.

10일 한 온라인 중고플랫폼의 중고 마스크 거래 수요를 분석한 결과 마스크 5부제 시행 전일보다 게시글이 많았다.

‘KF94 마스크’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1500개의 게시글이 등록됐다. 해당 검색 결과에는 구매글과 기타 물품도 섞여 있어 정확한 판매 수요를 예측할 순 없지만 같은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전일대비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


지난 8일 기준 같은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1199개의 결과물이 노출된 것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301개 게시물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9일 결과값을 전주(2일 기준 1063개)와 비교하면 437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관련 게시물도 늘었지만 KF94 마스크 장당 판매가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2일 기준 장당 3300~4500원에 거래되던 KF94 마스크는 마스크 5부제 시행일인 9일 2500~3000원에 판매하는 수량이 늘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공적마스크 가격이 내려가자 중고 거래가도 이에 맞춰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KF94 마스크 판매로 폭리를 취하던 일부 판매자들이 중고시장에 물품을 내놓으면서 공적마스크 구매를 하지 못한 수요도 분산되는 반사효과가 이어졌다. 다만 마스크 5부제 구매 수요가 급증할 경우 중고 거래가도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중심의 중고거래 플랫폼이 대폭 활성화 되면서 마스크 매물 판매도 급증한 모습”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판매를 꺼리는 사용자가 늘면서 이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거나 사기매물을 보내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마스크 5부제는 평일 기준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1·6년(월요일), 2·7년(화요일), 3·8년(수요일), 4·9년(목요일), 5·0년(금요일)으로 분류해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는 정책이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중 하나를 지참하면 해당 요일에 맞춰 1인당 2장을 구매할 수 있다. 10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2·7년에 해당하는 인원에 한해 구매 가능하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