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릴 때 엄청 잔인했다. 일반 사람과 다르게 무자비하게 때렸다."

캘수록 크고 작은 범행들이 계속 드러났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의 이야기다. 전북경찰청이 지난 20일 그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최신종이 과거부터 폭력성을 보였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됐다. /사진=뉴스1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됐다. /사진=뉴스1

연쇄살인범 최신종, 추가 범죄 가능성 '촉각'

최신종은 지난달 15일 자정쯤 아내의 지인인 A씨(34·여)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16일 저녁 6시30분쯤 숨진 A씨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했다.

그는 또 지난달 18일 오후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29·여)를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모두 최신종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겨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 20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최신종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범행 과정이 치밀하고 잔인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신종과 1년간 통화한 사람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 수십명에 달하면서 추가 범죄 가능성도 제기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최씨가 최근 1년간 통화한 1148명 가운데 44명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12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한 과수원에서 부산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출동한 과학수사 관계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12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한 과수원에서 부산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출동한 과학수사 관계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이별 요구에 흉기 협박… 최신종은 '전과자'였다

최신종은 지난 2012년에도 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했다. 2015년에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유튜버 겸 BJ 김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최신종 사건 파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최신종의 과거를 폭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최신종에 대한 지인들의 목소리가 담긴 가운데 이들은 최신종이 어릴 때부터 술을 마시면 손버릇이 고약해져 무서워했다고 밝혔다. 

한 지인은 "(최신종은) 또래나 선배들까지도 엄청 때리고 다닌 사람"이라며 "때릴 때 엄청 잔인했었다. 손바닥으로 몇대 때리고 넘어갈 일도 무자비하게 때렸다. 일반적인 사람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또 "어릴 때부터 싸움을 잘했다. 10대 때부터 짱이라는 소리도 있었다. 조직 생활도 했었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신종, 포토라인 안 선다?

최신종의 신상공개가 결정된 가운데 경찰 조사 단계에서 최신종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전했다.

그동안 범죄자의 신상공개가 결정된 뒤 검찰 송치 단계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등을 통해 피의자 얼굴이 자연스레 언론에 공개됐다. 하지만 최신종은 현재 1차 범행으로 이미 구속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또 경찰은 피의자의 범행을 재연하는 현장검증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최신종이 대체로 범행을 시인했고 그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최신종의 2차 범행인 부산 실종 여성 살인 사건을 조만간 마무리 짓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공개 결정 당시 포토라인 공개 여부도 논의했으나 피의자가 교도소 수감 중이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