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vs 윈디’ 이번에는 한국 승…바비 경로 정확히 예측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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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8시 기상 상황을 보여주는 레이더 영상에 태풍 윈디가 북상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픽=기상청 제공 |
제주에 큰 비를 뿌리고 황해를 따라 북상한 바비는 27일 오전 5시30분쯤 황해도 연안에 도달했다. 기상청이 지난 25일 “황해도 인근 연안에 상륙한 후 황해도를 지날 것”이라고 예측한 경로와 일치했다.
체코의 모바일 기상 애플리케이션 ‘윈디’는 “바비가 중국 단둥시 부근으로 향할 것”이라고 지난 25일 에측했다.
기상청과 윈디의 예측이 상이해 관심은 더욱 커졌다. 사상 최장 기간을 기록한 지난 장마에서 기상청이 연이어 빗맞힌 데다, 기상청에 대한 불신으로 노르웨이 기상청 홈페이지 등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상 망명족’까지 등장했던 예도 있었던 탓이다.
이번 ‘기상청 vs 윈다’는 기상청의 압승으로 끝났다. 기상청이 지난 4월 도입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Korean integrated model·KIM)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기상청은 KIM과 영국 수치예보모델(Unified Model)을 혼용한다. 이번에 관심을 모은 ‘윈디’와 기상망명족의 인기를 얻은 노르웨이기상청 등 유럽 기관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을 사용한다.
인간의 역할이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분석도 있다. 태풍과 같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급변하는 상황을 고려해 예측할 때에는, 예보모델을 통한 분석 이후 ‘인간’ 기상분석관이 자료를 토대로 결정하는 기상청의 예보 방식이 더욱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우진규 기상청 태풍예보관은 지난 2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KIM과 UM을 활용하고, 태풍의 현재 중심기압 실황을 분석하는 기상청은 최적화된 경로 예측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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