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반면 카드 대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 상반기 국내 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반면 카드 대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국내 카드 이용액이 전보다 줄어든 반면 카드 대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26조1000억원)보다 0.3%(1조3000억원) 감소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통상 매 반기 7~11%씩 증가해왔지만 올 상반기엔 1%(2조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5.1%(3조8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0.3%(3000억원) 감소해 소비 침체의 단면을 보여줬다.

이와 반대로 올 상반기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지난해 동기(52조3000억원)보다 1.4%(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카드론 이용액(25조4000억원)이 10.5%(2조4000억원) 늘어난 게 영향을 크게 미쳤다.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6000억원)은 5.7%(1조7000억원) 줄었다.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전보다 개선됐다. 지난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38%로 전년 동월말(1.61%) 대비 0.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의 결과로 해석된다.

상반기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9405억원) 대비 18.9%(1776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수익은 1243억원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수익이 945억원 줄어들면서 총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65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밴(VAN) 지급 수수료와 해외결제수수료 등 업무제휴수수료와 대손비용이 각각 1319억원, 1050억원 감소하면서 총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12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연체율,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해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