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명보험사 외화보험 판매량이 1조원에 육박했다. /사진=뉴스1DB
지난해 생명보험사 외화보험 판매량이 1조원에 육박했다. /사진=뉴스1DB
달러보험 등 외화보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보험사 자산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객에 지급해야 할 저축성 외화보험의 이자가 장기적으로 보험사 부채가 될 수 있어서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 규모는 3조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7년 3230억원이었던 판매량은 지난해 9690억원으로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575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동일하지만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이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을 뜻한다.

외화보험 가운데서도 특히,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6월말 생명보험사의 저축성 회화보험 누적 판매금액은 전체 외화보험의 85%에 해당하는 2조8000억원이다. 지난 2016년 12월말에 비해 446%(2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고채 10년 금리가 1.5%,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 수준인 상황에서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저축성 달러보험의 금리가 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저축성 외화보험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장기적으로 보험사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저축성 외화보험은 장기간에 걸쳐 이자를 붙여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의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홍성국 의원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 증가로 생명보험사의 단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보험 가입자는 환율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