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중고차 매매단지 화재, 친형 위한 방화였다?
서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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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의 자동차매매단지에서 17일 오전 3시26분쯤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스1 |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3시26분쯤 경기 안산 단원구의 자동차매매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렉서스 등 단지 내 자동차 6대가 전소하고 2대는 일부 소실됐다. 렉서스 내부에서는 50대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A씨는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의 자동차매매단지 분양을 맡은 분양대행사 직원이었던 것으로 조사된다. 그의 친형은 1층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며 분양대행사 회장과 월세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어 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형이 밀린 월세는 1억원에 달했다.
그는 형과 회장 간의 갈등을 해소하려고 나섰지만 실패했다. 결국 A씨는 자신의 상사이자 회사 대표인 회장에게 앙심을 품어 불을 지르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A씨는 트럭에 인화성 물질을 싣고 단지로 진입했다. 방재실에 직원 1명이 근무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는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결박시킨 후 다시 지하층으로 향했다.
A씨는 각 층에 인화성 물질이 담긴 통을 뚜껑을 개방한 채 배치했고 방재실에 결박해놨던 직원을 1층 밖으로 풀어줬다. 이후 그는 다시 매매단지로 들어가 눈에 보이는 차량마다 불을 질렀다. 이어 3층에 주차된 자신의 렉서스 차량에 탑승한 뒤 불을 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로부터 풀려난 방재실 직원은 곧바로 소방서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는 약 두 시간 만인 이날 오전 5시27분쯤 화재를 모두 진압했다. 다행히 A씨가 각층에 놓아뒀던 인화성 물질에는 불이 옮겨붙기 전이었다.
경찰은 유가족 면담과 현장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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