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마지막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윙'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마지막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윙' /사진제공=LG전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공백을 노린 중국업체들의 약진도 예측된다.

머니S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LG 스마트폰의 철수에 따른 차기 스마트폰 구매 선호도’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 아이폰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구매 시 상황에 따라 결정 등 4가지 선택지를 두고 소비자 의견을 받았으며 총 1010명이 참여했다.


머니S가 'LG 떠나는데… 어떤 스마트폰 살까'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머니S가 'LG 떠나는데… 어떤 스마트폰 살까'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 결과 ‘삼성 갤럭시폰’을 선택한 소비자가 전체의 62.7%(633명)로 과반을 차지했다. LG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이라 기존 LG폰 이용자들이 적응해 사용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이미 높은 점유율임에도 소폭 증가까지 예상된다.

이어 ‘애플 아이폰’을 택한 소비자가 17.7%(179명)로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자사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에서도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을 선택한 소비자는 5.4%(54명), ‘구매할 때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4.3%(114명)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결과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도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별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3%, 기타 2%로 조사됐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종료에 따라 그동안 LG 제품을 이용해온 소비자들 중심으로 다음에 사용할 브랜드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차이가 있다면 중국 스마트폰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국내 소비자가 늘어난 점이다. 지난해 점유율이 2%에 못 미치는 비중을 보인 데 비해 설문 결과에서는 5.4%로 배 이상 뛰었다. 실제로 샤오미는 최근 ‘홍미노트10’ 시리즈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 재도전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창성과 가성비에 강점이 있었던 LG 스마트폰의 공백으로 중국 스마트폰들의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휴대전화 사업을 오는 7월31일자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23분기 연속 적자로 쌓인 누적 적자 5조원을 버티지 못했다. 제품 생산은 5월 말까지 진행된다. 최근 LG전자는 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 지원 기간을 프리미엄 모델 3년, 보급형 모델 2년으로 1년씩 연장하기로 했다. 국내 휴대전화 제품 AS(사후서비스)는 최종 제조일로부터 최소 4년 지원하며 고객들이 전국 120여개 서비스센터를 기존과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