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딘 테르지치 도르트문트 감독이 14일(한국시각)에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독일축구협회컵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에딘 테르지치 도르트문트 감독이 14일(한국시각)에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독일축구협회컵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클롭이 이끌 당시의 도르트문트 느낌"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도르트문트가 라이프치히를 꺾고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 우승을 차지하자 이 같이 보도했다. 도르트문트는 14일 새벽(한국시각)에 열린 결승전에서 라이프치히에 4-1의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위르겐 클롭 현 리버풀 감독은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도르트문트를 이끌었다. 이 기간 2010-11 시즌과 이듬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에는 포칼 우승도 달성했다. 2013년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젊은 유망주들과 베테랑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그 당시 팀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일카이 귄도안, 카가와 신지, 누리 사힌, 마츠 훔멜스, 네벤 수보티치 등이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였다. 마리오 괴체는 10대에 불과했다. 여기에 세바스티안 켈(현 도르트문트 선수총괄), 안토니오 다 실바 등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안정감을 심어줬다.


올시즌 선수단 구성을 당시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젊어졌지만 짜임새는 더해진 모습이다. 라이프치히전 멀티골을 기록한 제이든 산초와 엘링 홀란드는 각각 21세와 20세에 불과하다. 지오바니 레이나와 주드 벨링엄은 각각 18세와 17세다. 이밖에 유수파 무코코(16세), 안스가 크나우프(19세), 헤이니에르(19세) 등도 아직 10대다. 여기에 마르코 로이스, 훔멜스, 루카스 피스첵, 악셀 비첼 등 노련한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른바 '클롭 시대'와 비교하면 신구의 조화가 올시즌 더욱 견고해진 느낌이다.

심지어 사령탑도 느낌이 비슷하다. 클롭 감독이 도르트문트에 부임할 당시 나이는 41세였다. 당시로서는 젊은 지도자의 선두주자였다. 현 에딘 테르지치 감독의 나이는 38세에 불과하다. 클롭 감독이 지난 2001년 마인츠를 맡을 당시 34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지만 도르트문트 감독직을 시작한 시기는 테르지치 감독이 좀 더 이르다.


라이프치히와의 결승전에서 도르트문트는 기록상 거의 대부분의 지표에서 밀렸다. 라이프치히보다 12개나 적은 10개의 슛만을 길고했고 패스 성공률도 78%로 85%의 라이프치히에 밀렸다. 볼 점유율도 40%에 불과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특히 공격진에서 신구조화를 과시하며 극강의 결정력을 선보였다. 홀란드는 슛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산초 역시 2개의 슛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고 키패스도 1개를 기록했다. 맏형격인 로이스는 골은 없었지만 슛1개와 도움 2개, 키패스 4개를 기록했다. 베테랑이 찬스를 만들어주면 신예들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한 셈이다. 사실상 공격진의 효율성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