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 아버지 "'그알 사과, 엎드려 절받기'"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자막수정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손씨 아버지가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아들의 추모공간을 방문해 생각에 잠긴 모습. /사진=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자막 수정건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손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민이 관련된 모든 것은 뭐 하나라도 단순한 게 없다. 찾았다는 휴대폰조차…"라며 "환경 미화원이 습득한 친구 A의 휴대폰에서도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손씨는 "제가 제기한 건과 관련해서 SBS는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 글을 올렸다"며 "엎드려절받기 같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라고 썼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그알'은 지난달 29일 방영한 '한강 실종 대학생 손정민 죽음의 비밀'편과 관련해 정민씨 친구의 발언에 대한 자막 오류를 손씨로부터 지적 받았다.

해당 방송에서 정민씨 실종 전 한강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가족과 손씨 가족이 나눈 대화에서 "정민이가 옛날에도 뻗었다"는 식의 대화가 전파를 탔다. A씨가 "과거 술에 많이 취해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한 대상 인물은 정민씨가 아니라 이름이 비슷한 제3의 인물로 밝혀졌다.

제작진은 "고 손정민씨 가족과 A씨 가족의 대화 내용 녹취 파일 전체를 확인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그알'은 "다시 한 번 고 손정민씨의 부친과 A씨 측에 크로스 체크해본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고 손정민씨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라며 "고 손정민씨, A씨와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위와 같은 사안에 대해 고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를 정정해 바로 잡고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고개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