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동상이몽2' 캡처 © 뉴스1
SBS '동상이몽2'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동상이몽2' 태하가 보살핌을 받고 싶은 속마음을 고백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김성은, 정조국 부부는 큰아들 태하의 심리상담 결과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든든했던 첫째였지만, 엄마를 도와 동생들을 돌보느라 마음이 힘들었기 때문. 노규식 박사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이날 이들 부부는 태하가 최근 들어 달라졌다며 걱정했다. 김성은은 "원래 같이 자는데 요즘에는 혼자 자겠다고 하고, 고민 있는 것 같고 뭔가 숨기는 것 같다. 심경에 변화가 생겼나"라고 말했다. 정조국은 "나도 느끼긴 해"라면서 "통화할 때 말투나 느낌이 약간은 사춘기 같다고 해야 하나, 좀 숨기는 게 있는 느낌"이라며 공감했다. MC 김구라는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이제 사춘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들 가족은 '소아정신과계 명의' 노규식 박사를 찾아갔다. 이곳에서 태하는 모래 놀이를 통한 상담을 받았다. 태하는 낙타 피겨(정밀모형) 위에 로봇맨을 앉혔고, 어딘가 낯선 조합에 노규식 박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각종 무기까지 여러 피겨를 모두 골라 배치한 태하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악당이 공격하는데 막고 있는 모습이다. 악당은 빨리 해치우고 더 훔치러 가야지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사람이 많아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태하는 "악당이 혼자라서 외롭고 두려운 마음도 있을 거다. 하지만 많은 걸 훔쳤으니까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노규식 박사는 "그럼 이게 태하의 생각인 거냐"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날 도와주러 올 사람은 없다는 거냐"라는 말에 태하는 "없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특히 태하는 자신이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며 "엄마에게 미안하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하는 "잠은 원래 엄마랑 같이 자다가 이제는 혼자 잔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라며 "엄마랑 같이 자면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왜냐면 아빠가 없을 때가 많으니까 챙겨야 한다. 축구 하고 와서 힘든데 집에서 시키는 걸 해주면 또 힘들지 않냐. 그래서 방에 혼자 있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김성은은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잘못 생각했던 거다"라며 울먹였다. MC 서장훈은 "시키지 마라, 애도 피곤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태하는 "이런 걸 표현하지는 않는다. 내가 표현하면 엄마가 또 해줘야 하지 않냐"라며 "가끔씩 너무 힘들 때는 짜증이 나도 아빠 없는 빈자리 생각하면서 무조건 하려고 한다. 보통 아빠가 있는 가족은 아빠가 해주는 게 많지 않냐. 근데 저희는 아빠가 없고 엄마가 혼자 셋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빈자리를 채우는 역할을 제가 해주려고 하는데, 아빠만이 해줄 수 있는 게 있으니까 그런 걸 못해서 엄마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아빠 정조국은 "어렵다, 아빠가 집에 없으니까 안 느껴도 되는 감정을 느껴야 되네"라며 눈물을 닦았다. 김성은 역시 전혀 이런 마음일 줄 몰랐다며 오열했다.

이후 노규식 박사는 조언을 해줬다. 그는 "태하의 의존도를 인정해라, 동생 기저귀 가는 것보다는 거실 청소가 낫다. 결국 급해서 심부름 시키는 일이 생길 텐데 태하에게 하루에 한번은 싫다고 얘기하라고 해줘라"라면서 감정 표현 연습을 시키라고 조언했다.

태하는 자신도 동생들처럼 보살핌받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내가 만일 동물로 변할 수 있다면 '강아지'가 되고 싶다. 보살핌을 받을 수 있으니까"라는 내용에 모든 이들이 울컥했다. 김구라는 "답 나왔네. 방 하나 빼주고 애한테 뭐 시키지 마"라고 쿨하게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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