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들이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최대 한도를 모두 5000만원으로 축소한 가운데 이미 억대 마통을 받은 차주도 사용실적이 미미하면 한도가 줄어든다. 사진은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 모습./사진=뉴스1
4대 시중은행들이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최대 한도를 모두 5000만원으로 축소한 가운데 이미 억대 마통을 받은 차주도 사용실적이 미미하면 한도가 줄어든다. 사진은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 모습./사진=뉴스1
4대 시중은행들이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최대 한도를 모두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이미 5000만원 이상 마이너스통장을 받은 대출자는 한도가 축소되진 않지만 한도에 비해 사용 실적이 미미하면 기존에 받았던 한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마이너스통장 만기를 연장하는 시점에 약정 한도를 일정 비율 이상 소진하지 않으면 감액하는 조건을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신규 약정 또는 기한 연장일로부터 만기 3개월 전까지의 평균 대출한도 소진율이 10% 이하인 경우 약정한도의 20% 자동감액 후 기한연장하고 있다. 대상은 약정금액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신규 대출이나 창구기한을 연장하는 고객이다. 다만 기한 연장일 현재 대출잔액이 약정금액의 50%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감액 없이 기한이 연장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부터 3000만원 초과 마이너스통장 연장·재약정시 약정기간 한도 사용률 또는 만기 3개월 전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이면 최대 20% 감액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하나원큐신용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마이너스통장의 기한 연장 심사 시 한도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50% 감액한다. 또 한도를 아예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전액 감액될 수 있다는 심사기준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부터 마이너스통장을 연장·재약정할 때 한도 사용률 10% 미만이면 10% 감액, 5% 미만이면 20% 감액하고 있다. 한도 사용률을 산출할 때는 약정기간 내 한도 사용률, 최근 3개월 한도 사용률 등을 감안한다. 다만 대출 한도가 2000만원 이하는 제외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마이너스통장의 만기를 연장할 때 한도 대비 50% 이하로 쓰면 한도가 최대 30% 축소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고객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줄이면서 은행권에서 5000만원 이상의 마이너스통장이 사실상 사라졌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초부터 차주당 마통 최대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췄으며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마통 한도를 5000만원으로 줄였다. 카카오뱅크도 오늘(8일)부터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축소했다. 다만 NH농협은행의 경우 연소득 이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마통을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고객이 받은 한도만큼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며 "고객이 약정한 한도를 쓰지 않는 금액까지 포함되는만큼 은행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